동해안권 발전을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으로 추진되는 동해안 고속도로 건설사업이 50년이 다 돼가도록 ‘찔끔 공사’를 반복하고 있다.

정부는 남해고속도로에 이어 서해안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국토 균형발전 차원에서 동해안 고속도로 조기 건설을 위한 ‘동서남 해안권 발전특별법’을 제정했지만, 동해안 고속도로는 유독 경북 구간 곳곳이 단절돼 있어 지역 ‘홀대론’이 제기되고 있다.

4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동해안 고속도로는 부산~강원 속초까지 총연장 376.9㎞로 1973년 처음 시작됐다. 이후 강원 삼척~동해~속초 구간(109.1㎞)은 부분 공사를 반복한 끝에 2016년 겨우 연결됐다.

또 부산~울산 구간(47.2㎞)은 2008년, 울산~포항 남구 동해면 구간(53.7㎞)은 2016년 개통됐다. 아울러 포항 북구 흥해읍~영덕 구간(30.9㎞)은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총사업비 1조3,179억 원을 투입해 공사 중이다.

하지만 포항 남구 동해면~북구 흥해읍까지 18㎞의 영일만 횡단 구간 건설사업은 경북도가 10년이 넘게 정부에 건의해도 좀처럼 추진되지 않고 있다.

이 구간은 해상교량(9㎞), 터널(2.9㎞)이 포함되며 총사업비는 1조6,189억 원 규모다. 또 영덕~강원 삼척 구간(117.9㎞, 총사업비 4조6,682억 원) 역시 해당 구간 지방자치단체들이 수십 년 동안 줄기차게 정부에 건의하고 있지만, 답보 상태다. 동해안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올해로 시작한 지 47년째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북도는 정부와 국회에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서·남해안 중심의 L자형 교통망 개발 축을 U자형으로 변경할 것을 건의한 끝에 2008년 6월 동서남 해안권 발전특별법 제정을 끌어내면서 동해안 고속도로 조기 개통에 청신호가 켜졌으나, 경북 구간 사업은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해당 지역을 통과하는 국도 7호선(4차로)은 주말마다 교통체증으로 곳곳이 마비되고 있고, 원활하지 못한 물류 수송으로 포항과 영덕 등의 산업은 갈수록 쇠락하면서 주민 사이에서는 정부와 정치권의 지역 홀대라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단절된 동해안 고속도로를 연결하면 북방교역에 큰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관광산업 등 신경제권 형성과 함께 산업물류 수송이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해고속도로(전남 영암~부산) 273.1㎞는 1973년 11월, 서해안고속도로(서울~전남 목포) 340㎞는 2001년 12월 각각 완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