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경제부시장 자리를 제의받고 장고에 들어간 홍의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거취 표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5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과 지역 정가에 따르면 홍 전 의원은 이날 오후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열리는 상무위원회에 참석해 수락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거나, 이날 수렴한 당내 찬반 의견을 반영해 곧 거취를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무위원회는 국회의원, 광역의원, 기초의회 의장단, 시당위원장, 지역위원장 등 40여명으로 구성된 민주당 대구시당의 최고의결기구다.

상무위는 이날 민주당 8월 전당대회와 대구시당 조직개편 등과 관련한 의견, 현안을 보고하고 논의할 예정이다.

홍 전 의원은 민주당 대구 북구을지역위원장이어서 이날 상무위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야당 소속 대구시장의 제안에 시민과 당 안팎의 관심이 많은 만큼 홍 전 의원이 상무위에서 입장을 밝히지 않겠나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 권영진 시장은 홍 전 의원에게 "경제부시장 자리를 맡아달라"고 제의했다.

그러자 홍 전 의원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수락 쪽으로 생각해보면 가시밭길이다. 두렵다. 가능하면 피하고 싶다"고 했지만 "대구의 처지를 생각하면 도망갈 길이 거의 없어 보여 거절할 명분을 찾고 있다. 권 시장의 상상력이 놀랍다"고 했다.

이어 지난 22일에는 "고민이 깊어진다"고 한 뒤 장고에 들어갔다.

홍 전 의원이 권 시장의 제의를 수락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일부에서는 '여야 정치권과 대구시의 협치·공조를 위해 홍 전 의원이 경제부시장 직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민주당 대구시당 내에서는 반대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룡 대구 달성지역위원장은 24일 페이스북에 "공개적으로 반대 이야기를 하려니 미안하지만 개인이 아니라 대구 민주당의 간판 중 한분이기에, 홍 전 의원의 거취는 향후 지방선거, 대선까지 연동된다"며 "협치와 연정이 그냥 자리 하나 제의한다고 성립되는 것이 아니라 그만한 원칙과 기준과 알맹이가 있어야 하는데 알맹이가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당내 경쟁을 하게 되더라도 시당위원장에 도전한 뒤 당선돼 대등하게 대구시와 당정청 협의를 통해 대구 발전을 도모해 가는 길을 선택하시라"고 덧붙였다.

반면 같은 당 소속의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미래통합당 소속 권영진 대구시장의 경제부시장 직 제안에 홍 전 의원이 고심 중이라는 보도가 있었다"며 "권 시장의 당과 정파를 초월한 결단에 박수를 보내며 홍 전 의원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기를 기대한다"고 밝히는 등 민주당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