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의회의 일부 의원이 자원봉사센터의 해외 탐방에 동행하는 방법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와 비난을 받고 있다.

18일 칠곡군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3~7일 칠곡군 자원봉사센터가 태국으로 떠난 5일간의 해외 문화체험 탐방 일정에 군의원 2명이 동행했다.

포상 성격이 강한 봉사단체의 이 해외 탐방은 태국 방콕 인근의 복지시설을 방문한 일정이 포함돼 있지만, 왕궁과 사원 등을 관광하는 일정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연수에 동행한 군의원 2명은 비용 254만원을 의회 예산으로 쓰고도 연수보고서 조차 제출하지 않았다.

기관·단체가 요청하는 방법으로 진행된 행사로 의회의 공식적인 일정이 아니기 때문에 주민에게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시민단체는 "지난해 예천군의원의 해외연수 폭행·추태 논란을 의식한 칠곡군의회가 연수를 가기 위해 '꼼수 연수'를 기획했다"며 "예산을 주는 기관 행사에 함께 가서 즐기면 그 기관을 제대로 관리·감독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칠곡군의회는 "해외 교류 행사와 관련한 출장으로 절차에 문제가 없다. 앞으로도 군의원들의 동행을 원하는 단체의 요구나 동의가 있으면 논의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뒤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5월로 예정된 다른 '끼워 넣기 연수'는 취소했다.

칠곡군의회의 의원 공무국외여행 규칙에 따르면 심사위원회의 심사 시 '여행 인원이 2명 이상인 경우 개인별 임무를 부여하는 등 경제성 있고 조직적인 국외여행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돼 있다.

한편 지난해 말 경북 예천군의원들이 해외연수 중 폭행과 추태로 논란을 일으키는 사태가 발생하자 상당수 기초의회가 올해 해외연수를 취소하고, 배정된 예산을 반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