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그리스전이 벌어질 21일 밤 10시40분(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프린스파이잘 빈파드경기장. 아드보카트호의 '신형 킬러' 박주영(서울)이 유로2004 챔피언 그리스 앞에 섰다.

독일월드컵 예선에서 고배를 마신 그리스. 유로2008에서의 부활을 꿈꾸는 그리스 전사들의 눈빛이 살아 있다. 특히 짠물 수비벽을 구축하는 골키퍼 안토니오스 니코폴리디스(올림피아코스)와 중앙 수비의 핵 트라이아노스 델라스(AEK 아테네)가 당당히 버티고 있다. 게다가 허리엔 유로 2004 MVP에 빛나는 테오도로스 자고라키스(파오크)가 있다.

박주영은 4-3-3 포메이션의 스리톱의 한 자리에 선다. 자고라키스와 델라스를 뚫고 니코폴리디스가 막아선 그리스의 골문을 열어야 한다. 자고라키스와 델라스의 체력과 파이팅은 유럽 정상급이다. 니코폴리디스의 방어력은 유로2004 6경기에서 4실점으로 충분히 입증됐다.

리스와는 첫만남인박주영의 눈빛도 날카롭다.   지난 18일 UAE전(0대1 패)은 '축구천재'란 별명이 부색할 정도의 부진이라 그의 기억 속에서 지우고 싶다.  유럽의 신흥 강호 그리스전은 박주영에게 기회이다. 그의 득점포가 터지는 순간, 아드보카트 감독의 머릿속에 박주영의 이름 석자가 강하게 남는다. 독일월드컵 본선행 비행기를 탄다고 보면 된다.

UAE전으로 워밍업은 끝났다. 딱 1년전 이웃나라 카타르 8개국대회에서 9골(4경기)을 몰아쳤던 골폭풍의 절반만 되살려도 그리스의 골문은 열린다.

20일 아드보카트 감독도 박주영에 대해 "타고난 골잡이다. UAE전에서 5번의 찬스중 3차례가 박주영에게 갔다. 측면 공격수로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다"고 격려했다. 잃어버린 골맛에 불만 지피면 박주영의 부활은 시간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