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 공사가 옛 전남도청 별관 문제로 1년3개월 가량 지연되면서 정부의 예산 삭감이 가시화되고 있어 사업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3일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에 따르면 최근 기획재정부가 2010년 예산 1차 심의에서 추진단이 요구한 예산 700억원 중 500억원을 삭감했다. 기획재정부는 추진단이 전당 건립 공사 차질로 사용하지 못해 불용된 예산과 이월 예산이 많다는 이유로 거액을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추진단의 예산은 지난해에 536억원이 불용됐으며 올해도 공사가 계속 지연될 경우 382억원 가량이 불용될 예정이다. 이처럼 내년 예산의 71%가 삭감될 경우 전당 공사가 재개되더라도 공사에 차질을 빚을 수 있을 것으로 추진단은 우려하고 있다. 특히 전당 운영의 핵심인 콘텐츠 확보 사업이 지지부진할 경우 전당은 개관 이후에 ‘알맹이 없는 껍데기’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추진단은 예산 확보에 기획재정부를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이달 안에 예정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최종 입장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 장관의 발표에 따라 전당 공사가 속도를 낼 수도 있으나, 별관 보존을 주장하는 시민사회단체와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건립 공사가 장기표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추진단 관계자는 “현재는 기획재정부의 1차 심의가 끝난 상태로 내년 예산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예산 확보를 위해 최대한 명분을 쌓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 공사는 터를 닦고 지하의 옹벽까지 쌓았으나 도청 별관 문제로 진척되지 않은 채 외곽의 도로 개설 작업이 진행 중이다. 공기는 당초 계획 보다 30%가 늦은 10% 수준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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