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목사의 설교 시간. 교인들은 주일 오전에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자리에 앉아있다. 앞에 선 목사는 정성껏 준비한 설교를 교인들에게 전해준다. 그러나 집중해 듣는 교인 숫자보다 적지만 꾸벅꾸벅 조는 교인들이 있다. 목사는 조는 교인들을 일일이 호명하지 못 한 채 계속 설교를 할 뿐이다. 이 목사뿐만 아니라 요즘 목자들의 고민은 바로 전달력 있는 설교를 하는 것이다.

공부와 실전은 다르다

좋은설교연구소 박영재 소장

박영재(효성 침례교회) 목사는 효과적인 설교를 하기 위해 연구한다.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좋은설교연구소를 운영해 설교로 고민하는 목사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박 목사는 목사가 효율적인 설교를 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로 신학대를 졸업하자마자 목회를 하는 경우를 꼽았다.

그는 “실전은 배운 것과 다르다”며 자신 또한 목회를 처음 할 때 자신이 배운 하나님의 말씀을 교인들에게 전달하기가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졸업한 후 바로 목회를 하는 목사들과 몇몇의 기존 목사들은 설교시 ‘전달력’이 부족해 다시 학교로 돌아가 배우고 싶어 한다. 그러나 다시 학교로 돌아가서 배우는 과정이 쉽지 않아 포기하는 목사들이 많다.

박 목사는 이들을 위해 설교 세미나를 열고 있다. 그는 귀국해 지난 10년간 설교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약 1만7천400여명의 목사들을 훈련시켰다.

추상적인 설교가 아닌 명쾌한 설교가 좋은 설교

그는 좋은 설교를 하려면 목사들이 ‘쉬운 설교’ ‘단순한 설교’ ‘명쾌한 설교’ ‘심적으로 깊은 설교’ ‘공감하는 설교’ 등을 지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목사는 “설교를 듣고 난 후 머리와 마음속에 내용이 남아야 하는데 그렇기 위해서 단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박 목사는 ‘공감하는 설교’에 대해 “추상적인 설교가 아니다”며 “성경기반으로 불신자가 들어도 공감할 수 있는 설교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어 ‘쉬운 것보다 옳은 것을 선택하라’고 말할 때 누구든지 알아들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영재 목사는 효율적인 설교가 될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로 ‘설교의 중요성’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이야기했다. 박 목사는 “텔레비전, 인터넷 등 마음만 먹으면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설교”라며 “듣는 사람입장에서 설교의 희소성이 상실해 필요성을 느끼지 못 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의 말씀을 듣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이라고 했다. 다만 교인들도 설교가 ‘졸리다’고 느끼지 않고 그리스도인인 만큼 지혜를 얻는다는 자세로 들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잘 전달되지 않는 설교와 더불어 요즘 신앙인 수가 줄어 안타깝다고 했다. 신앙인 수가 감소하는 것을 물질의 풍요로움을 꼽았다. 사람들은 짧은 생을 살면서 후회 없이 살고 싶어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다. 그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잘 사는 인생은 반드시 신이 개입된다”고 운을 뗀 뒤 “신이 없다면 꿈을 이룬다 할지라도 헛되다”고 신앙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충고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인간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신에게 도움을 청할 때 우리의 영적, 심리 및 정서적 상태를 보고 적절한 것으로 응답한다며 사람들이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