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가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한국 팀은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세계에서는 여섯번째로 7회 연속, 통산 8회 본선에 진출한 쾌거를 이룩했다.

허정무호는 월드컵 예선전에 처음 출항할 때는 여러 가지로 불안한 요소가 많이 보였으나 결과적으로 조1위로 본선 티켓을 거머쥔 것은 온 국민과 함께 축하받을 경사다.

그러나 문제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1990년대 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축구는 이름 그대로 ‘아시아의 맹주’였다. 아시아 팀들은 거의 상대가 안될 정도로 한국팀이 패하는 경우가 별로 없었다.

그렇지만 축구 수준이 평준화 되고 우리 뿐 아니라 중동 국가들도 유럽 등의 선진 축구를 구사하는 현지인 감독을 영입하고 유럽 리그 등에 아시아 선수들이 진출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그 비근한 예가 17일 상암경기장에서 벌어진 최종 예선 마지막 경기인 한국과 이란과의 경기였다

비록 1대1로 비겨 그날 경기와는 상관없이 본선에는 진출했지만 한국팀은 이란 팀 뿐 아니라 아시아 각 팀들과 거의 대등한 시합을 하거나 승리를 해도 완전한 팀, 세트 플레이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운이 좋아서, 몇몇 스타 플레이어 덕분에 이겼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 경우가 최근에는 많아졌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은 9개월에 걸쳐 진행됐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의 결정적인 순간 10개를 선정,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했다.

이 가운데 FIFA는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선수가 17일 이란과의 경기에서 후반 36분, 동점골을 기록한 장면을 가장 먼저 소개해 사실상 10개 가운데 1위에 올렸다.

허정무 감독은 “대표팀 감독은 해외파이든 국내파이든 한국팀을 잘 이끌어 갈 사람이면 누구든 영입하면 될 것”이라면도 “자꾸 해외파를 영입하려는 것은 예로부터 내려오는 사대주의 사상에 젖어서 그러는 것 같다”고 했다.

이제 한국축구대표팀은 지난 모든 것을 다 잊고 심기일전 해 새로운 출발을 해야겠다.

한국 야구가 세계 정상에 등극한 것을 교훈삼아 아직은 유럽, 남미 등 세계 정상권 국가 대표팀들과는 상당한 실력 차가 나는 것이 사실이지만 허 감독의 말대로 “할 수 있다. 해 보자”는 마인드를 가지고 세계 축구를 연구, 노력하고 훈련에 값진 땀을 흘린다면 우리 팀도 월드컵 16강 진출, 더 나아가 북한이 44년 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이룩한 8강을 뛰어넘는 성적도 올릴 수 있다고 본다.

박지성, 박주영 같은 선수들이 축구 지도자가 되는 시기에는 지금 보다 더 업 그레이드 된, 진정 세계 정상권의 축구를 구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박지성 선수는 북한과 월드컵에 동반 진출하게 된 것에 대한 소감에서 긍정적인 생각을 밝혔고 한국의 각 언론들도 이구동성으로 남북한 축구가 남아공 월드컵 동반진출이라는 경사를 맞아, 경색된 남북한 국면을 타개하는 불씨가 되기를 염원하는 보도를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북한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축구 본선 진출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

FIFA는 18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 내용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북한이 1966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고 북한의 본선 진출을 주요 뉴스로 띄웠다.

한편 44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한은 축제 분위기에 젖었다.

북한의 재일(在日)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9일 “사우디아라비아팀과의 최종경기를 0:0으로 마치고 월드컵 본선진출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에서는 격정과 환희의 물결이 세차게 일었다”고 보도했다.

한국과 북한이 나란히 남아공 월드컵에서 16강 더 나아가 수위에 오르길 7천 만 동포들은 모두 바랄 것이다.

거기에 더해 미래에 남북한 단일팀을 이뤄 나아간다면 진정한 세계 챔피언이 될 수도 있고 온 세계는 한민족을 존경하고 박수를 보낼 것이지만 일단은 현실에서 착실히 국력을 다져 나가야 그날을 빨리 앞당길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