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달빛에 걸리다                                         윤친철作

인연은 15년 전 문흥동 후미진 곳에서 구성진 소리에 매료된 사연, 윤진철 그는 명창으로 유명하지만 그당시도 그림에 으뜸이라고 제자들이 귀뜸을 해 주었다. 몇년 후 얼씨구 학당에서 활약을 하였고, 작은 체구에 소리는  그야말로 이소리가 명창이구나 탄성이 절로 나왔던  님의 소리를 기억하며 개인전에 축하를 보냅니다.

광주 명창 윤진철의 첫 수묵화 개인전이 오는 6월 18일~24일까지 일주일간 광주 예술의 거리에 자리 잡은 원갤러리에서 열린다.

윤진철 씨의 판소리 경력은 35년에 이른다. 그림을 그리고 서예를 익힌 경력도 그와 비슷하다. 소리할 때 필요한 부채에 그림을 그려 넣기 시작한 때부터 따지면 얼추 30년의 세월이 흘렀다.

붓을 들고 이렇다 할 스승을 모신 바 없는 데다 전문적인 미술 수업을 거치지는 않은 그는 오로지 소리에 매진하면서 그 소리를 가다듬고 반추하려는 마음가짐으로 그림을 그려왔다. 말하자면 독학으로 그림공부를 한 셈인데, 개자원 화집을 비롯하여 흔하디흔한 달력의 산수화와 사군자를 닥치는 대로 모사했다. 더불어 의재 선생의 화집에서 먹 맛을 알았다고 한다. 그런 까닭에 정통파 화가라 할 수도 없고 비판받을 여지도 많으며 지금까지 그린 작품의 양도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런 그가 지인들의 권유를 받아들여 어렵사리 전시회를 마련한 것이다.

그 동안 윤진철씨는 판소리 공연을 위해 국내는 물론이고 동서양을 넘나들었다. 그 때마다 짬을 내어 스케치를 했다. 이번에 전시하게 될 작품에서는 그의 판소리 해석만큼이나, 전통을 고집하면서도 자유분방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남도의 들녘과 해안으로 발품을 팔았고 구례 사성암, 영암 월출산을 거쳐 제주도 섭치코지를 화폭에 담았다.

거기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중국의 황산과 베트남의 하롱베이도 소재로 삼았다. 문인화에 없어서는 안 될 매화와 난초, 연꽃과 물총새 등도 빼놓지 않았다. 도자기에 써넣은 서예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작금의 세계 상황은 물론이고 이 나라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 또한 하나같이 비정상적인 것들로 가득하다. 작가는 “음풍농월하며 피안의 세계로 달아나자고 이런 그림을 그린 것은 아니다. 법(法)의 법자가 물수 변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자연의 흐름을 되새기며 거스르지 않는 삶과 예술을 드러내고 거기에 충실하고자 했다”고 한다.

한편 판소리 명창답게 전시 첫날에는 판소리와 민요를 곁들인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전시기간 동안에는 윤진철 씨가 매일 갤러리에 상주하며 전시작품에 대한 설명도 곁들일 예정이라고 한다.

전시시간: 2009년 6월 18일(목)~6월 24일(수)
오프닝: 6월 18일 오후 6시 30분
위치: 원갤러리 광주광역시 동구 궁동 51-26(예술의 거리)
전시문의: 062)222-6547(원갤러리), 011-608-2270(윤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