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의 핵심은 조기 진로지도와 다양성입니다.” 건국대가 입학사정관제도의 원래 취지에 맞는 조기 진로 탐색과 전공 적성 개발을 통한 다양한 인재 선발과 교육정보 격차 해소를 위해 상대적으로 사교육 정보가 취약한 지역의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입학사정관전형에 대비한 진로 · 진학 지도에 나선다.

건국대는 입학사정관제 확대에 따른 일선 고교의 진로 지도 정착을 돕기 위해 입학사정관과 교수들이 고교 교육현장을 직접 찾아가 진로 지도와 전공 적합성 개발을 해주는 ‘고교-대학 연계 아웃리치(Out reach)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하고 6월부터 올 연말까지 교육 여건이 상대적으로 낮고 교육정보가 취약한 전국 50여개 고교를 찾아갈 예정이다.

건국대는 우선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시내 학교간 지역간 교육격차 해소와 교육기회 균등을 위해 운영 중인 ‘좋은학교 만들기 자원학교’(약칭 자원학교)에 선정된 23개 고교를 대상으로 11일부터 직접 방문 진로지도에 나선다. 고교 현장 진로지도에서는 19개 전공별 스타급 교수와 학생들이 전공을 소개한 영상물 상영 후 각 전공별로 관심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지도 전문가가 직접 진로 및 대학진학상담을 진행한다.

문흥안 입학처장은 “입학사정관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수능점수에 맞춰 막연히 대학에 간다는 개념에서 벗어나 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하고 어떤 비전을 갖고 진학 할 것인지 제대로 진로를 탐색하고 여기에 맞춰 고교에서 진로지도와 진학상담이 이뤄져야 한다”며 “일선 고교현장에서 이러한 입학사정관제에 따른 고교 공교육 패러다임 변화를 도와주기 위해 ‘아웃리치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 처장은 “강남과 수도권 등 입학사정관제에 따른 교육정보가 풍부한 학교보다는 교육정보가 취약한 지방이나 교육 여건이 열악한 지역의 고교를 대상으로 진로와 적성, 미래 직업, 전공에 대한 사전 지식 등에 대해 전문가 교수들이 직접 알려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국대는 이를 통해 저소득층 및 차상위 계층 자녀들에게도 교육 기회의 폭을 넓혀주고 입학사정관제도의 취지와 방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 대학이 특목고 등 주요 고교에 대한 입시설명회를 갖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취약지역 고교 1,2,3학년을 대상으로 진로지도를 갖는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올해부터 각 대학별로 크게 확대되는 입학사정관 전형이 외국어고 등 특목고 학생에게 유리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입학사정관제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는 건국대가 교육 정보 취약 지역 고교를 대상으로 현장 진로 지도를 진행하는 것은 입학사정관제를 통한 고교 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성관 건국대 입학사정관실장은 “입학사정관제가 발달한 미국에서도 소수민족과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를 통해 대학 신입생 선발의 다양성이 중요시된다”면서“국내 대학에서도 입학사정관제가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교육의 사회적 형평성을 높이고 사교육 혜택이나 교육 프로그램 운영, 진학 컨설팅 등에 취약한 계층과 지역의 학교에 대한 배려와 기회균등 제도가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건국대는 입학사정관제 정착을 위한 ‘고교-대학 연계 프로그램’의 하나로 지난 5월29일 서울 경기 인천지역 진학지도교사 300여명을 초청, ‘고교-대학 연계를 위한 입학사정관제 진학지도방안 모색’을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한 데 이어 오는 6월20일에는 비수도권 지역 고교 진학지도 담당교사 300여명을 초청, 입학사정관제 진학지도 사례 발표와 입학사정관 전형 소개 등 컨퍼런스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