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현충일을 맞아 코엑스 일대에서 사단법인 만남의 주최로 ‘태극사랑 무궁화사랑’ 행사가 펼쳐졌다. 이 행사는 국민 모두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정신을 본받아 현재 우리나라가 겪는 어려움을 이겨내자는 의미로 마련됐다.

행사는 추념식으로 시작해 순국선열에 대한 판소리와 무용으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관람객 최진희(30)씨는 “현충일 하면 막연히 슬픔이 떠올랐는데 무대를 보니 순국선열의 한(恨)이 가깝게 느껴진다”며 “특유의 ‘한’을 잘 표현한 무용수와 판소리 하는 소리꾼이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태극기 제막식은 (사)만남 김남희 대표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그는 “나는 한 남편의 아내이자 아이의 엄마로 평범한 주부일 뿐이다. 하지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매우 크다”며 “나뿐만 아니라 회원들 역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커 이 행사를 마련하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금강산국제그룹 박보희 회장은 “손도장의 시초는 안중근 열사가 옥에서 찍은 것”이라며 “안중근 열사는 넷째 손가락을 잘라 그 피로 손도장을 찍어야만 했던 상황과 그의 정신을 우리가 되새겨 봐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 달간 서울 전역을 돌며 약 1만7천여명 시민들이 참여한 초대형 손도장 태극기는 한전에 게양됐다. 이 태극기는 국내 유일무이한 초대형 손도장 태극기로 이미 한국기록원에 기록을 올렸다.

제막식을 지켜본 김아현(21)씨는 “나도 태극기에 손도장을 찍어 보고 싶다. 순국선열들이 하늘에서도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외국 관람객 지니씨는 “세계 여러 곳을 돌아다녔지만 어느 국기보다 태극기가 가장 멋있다”며 “그 중 오늘 본 손도장 태극기가 가장 아름답고 감동적이다”며 소감을 밝혔다.

제막식 후 1천명 분량인 초대형 비빔밥 퍼포먼스,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의 연주, 역사재현극, 7080콘서트 등 다채로운 공연이 진행됐다. 또 먹을거리, 전통 문화체험 등 총 37개 부스 행사가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