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조합장이 제17대 목포수협을 이끌 수장으로 단일 후보 등록, 재 선출됐다. 이로써 김상현 조합장은 부실조합을 떠안은 지 7년 만에 경영정상화의 명예를 회복하고, 3대째 조합원들로부터 경영평가에 대한 신임을 받았다. 방만한 경영으로 파산위기의 기로에 섰던 목포수산업협동조합은 김조합장 취임 이후 그동안 경영쇄신 목표를 향해 개혁이라는 쓰라린 아픔의 강을 건너지 않을 수 없었다. 김 조합장은 “취임 당시 당선의 기쁨을 느낄 여유조차 없이 하루하루가 끝없는 긴 터널을 지나는 느낌이었다”며 지난 7년간의 여정을 회고했다.
김 조합장은 “어려운 과정이 올 때마다 이겨낼 수 있었던 근본적인 용기와 힘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꿋꿋하게 믿고 함께 해 온 3천여 조합원들과 임직원들 덕택이다”라고 했다.
김 조합장은 본지 기자와 인터뷰에서 개혁을 통한 내실 경영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실제 자신의 이미지와 다른 냉정한 인물로 인식되어 적지 않은 마음고생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오늘날 조합원들에게 출자금이 배당되는 결과를 얻어낼 만큼 경영정상화가 이루어져 잠시나마 깊은 시름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했다.
▲조합장 취임 소감
먼저 전체 조합원들의 깊은 이해와 아낌없는 성원, 그리고 지지에 감사드린다.
그러나 최근 잇따른 일부 비조합원들의 행동이 수협경영 과정에서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하는 우려스러움이 앞선다. 그럼에도 우리 목포수협은 첫 취임하던 지난2001년도에 부실 경영이라는 낙인으로 사실상 회생여부가 불투명했으나 결국 조합의 임직원과 조합원들의 일심 단결을 통해 출자금에 대한 이익 배당을 논의 할 수 있게 되어 가장 큰 보람으로 생각 한다.
▲첫 취임 이전 수협에 모습
2001년, 첫 취임 당시 목포수협은 자본이 완전히 잠식된 조합으로 분류되었고, 미처리 결손금만도 무려 145억 원으로 수협중앙회와 MOU(경영정상화 이행약정)를 체결하여 경영정상화 자금을 지원받는 매우 어려운 조합이였다. 이처럼 전남 인근 수협과 함께 목포수협 역시 이미 조합의 경영부실로 인해 파산 직전까지 내몰렸던 실정이었다.
▲고사위기 놓인 수협, 정상화가 쉽지 않았을 터인데
쉽사리 목포수협 부활을 예견하지 못했지만 조합 임직원과 조합원들이 뼈를 깎는 아픔에 동참해 주었다. 덕분에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내실경영을 위한 인적자원 개혁과정에서는 참으로 인간적인 고뇌를 많이 느꼈다. 그러나 경영정상화의 걸림돌을 제거하려면, 인적자원과 자산매각 등 강력한 구조조정만이 조합을 살리는 지름길이라는 것이 임직원과 나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결국 위기를 기회로
지난 7년은 우리에게 숙제를 해결하는 시간이었을 뿐 결코 넉넉한 시간이 아니었다.
게다가 어려운 시기에 수산자원이 고갈되어 조합경영의 희망을 쉽게 낙관하지 못한 채, 조합임직원들이 애를 태웠던 기억이 새롭다.
수협의 정상화 길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조합 경영 건실화를 위해 조합임직원, 조합원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하였다. 덕분에 위기가 기회로 전환되었다.
▲자본잠식 조합에서 탈피 흑자 경영조합으로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2001년 취임 당시만 해도 만년 적자를 면치 못해 중앙회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러 파산위기라는 불명예를 안고 출발했다. 당시 미처리 결손금이 145억에 달해 회생여부를 위한 조합 스스로의 개혁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살아날 방법이 없었다. 따라서 강력한 구조조정과 각종 유통사업의 수익원 창출을 통해 2002년부터 2008년 말까지 7년 만에 흑자 경영을 통해 당기 순이익 154억 원을 달성했다. 적자 누적으로 발생된 미처리 결손금145억 원을 전액 정리하고 10억 원의 흑자 경영에 따라 전 조합원에게 10% 출자 배당이 가능하게 하는 획기적인 성과를 가져 왔다.
▲지역 수산경제 활성화는 물론 흑자 수협 모델로 평가
아무도 목포수협 경영정상화를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세계적 금융위기로 국내 실물경기가 매우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경영 7년 만에 조합은 회생하였다. 결국 전국 94개 회원조합의 경영정상화 모델로 수산 업계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정부 재정 지원에도 불구하고 경영정상화가 지연되고 있는 타 수협에 비교해 목포수협은 당초 2009년 말까지 이행키로 했던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도 1년 앞당긴 2008년 말에 완료, 완전히 경영 정상화를 이루었다.
목포수협은 2001년 4월 김상현 조합장 취임과 함께 자체 경영진단을 통해 경영활성화에 걸림돌이 되는 당장 불필요한 기구를 통폐합 하는 등 획기적인 구조 조정과 고정 자산 처분, 굴비 가공 생산사업 등 수익창출에 열정을 쏟았다. 특히 목포수협의 주력사업인 수산물 판매사업 활성화와 자체 개발한 당일굴비, 보리굴비 등 유통수익사업을 원활히 추진 해왔다.
김 조합장은 경영 7년 동안 부실 경영의 주범이기도 한 연체채권 회수와 결손금도 함께 모두 정리해 조합정상화를 이루어 성공적으로 일을 해냈다. 한편 김상현 조합장은 “수협 중앙회와 MOU 체결 당시 회원조합 경여분류 평가 기준(1~5등급)가운데 4등급이였던 조합이 적자점포 폐쇄, 인원 감축, 수익사업확대 등을 통해 놀라운 경영개선을 보여주며 2등급 조합으로 상향되었다”고 밝히면서 “2009년을 ‘안정과 희망’의 해로 정하여 조합원에게 안정과 희망을 주는 조합, 더욱 잘사는 조합이 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황승순 기자 (사진자료/목포수협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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