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동공단 ㅎ업체 악취로 주민 반발, 대규모 민원 발생

광주광역시 광산구 평동산단 인근 용동마을 주민들이 매연과 악취 탓에 두통을 호소하고 있다.
말썽이 일어나고 있는 공장 정면의  프랑의 글귀가 일색이다

박광태시장, 환경청장  마을 주민들 민원에 신경써야 할듯 문제가 터지고 나면 꼭 뒤로 빠지는 관계자들  이번 계기로 다시는 이런 피해를 주민들에게 주지 말어야 할 것이다.

마을과 채 200m도 떨어지지 않는 곳에 폐축전지 등을 처리하는 업체 때문이라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더욱이 “친환경 공단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던 행정기관이 주민들과 아무런 합의도 없이 폐기물 처리업체를 입주시켰다며 더 반발하고 있다.

19일 오전 평동산단 내 ㅎ업체 정문 앞. 인근에 살고 있는 용동마을 주민 30여 명이 ‘폐암에 걸려 죽느니 차라리 다 죽여달라’는 내용의 프랑까지 내걸고 시위를 하였다고 한다.

이들은 “ㅎ업체가 폐축전지나 폐변압기를 이용해 납 등을 생산하면서 발생하는 공해물질 때문에 살 수가 없다”며 시위에 나선 것이다. 이날은 주민들의 잦은 민원에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과 영산강환경청 등에서 현장 조사에 나선 날이기도 했다.

주민들은 “ 2년여 동안 평동산단 쪽에서 올라오는 악취와 매연으로 인한 두통증세로 고통을 받아 오다가, 뒤늦게 원인이 ㅎ업체라는 사실을 현장답사를 통해 알게 됐다”면서 “허가취소나 이전 등 주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낮에는 소량의 축전지를 소각하다가 주민들이 숙면에 들어가는 한밤중이나 새벽 무렵에 대규모 소각을 통해 온 마을 지역을 매연으로 뒤덮고 있다”면서 “폐축전지와 기름 등을 섞어 태우면 황산, 염산, 수은 등 중금속 매연이 발생하고, 인체에 축적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ㅎ업체를 매연과 악취의 `주범’으로 꼽고 시위를 벌이는 이유는 이 업체가 환경부 허가를 받아야 하는 지정폐기물 처리업체이기 때문. 또 현재의 규정으로는 제조업이 아니기 때문에 산업단지 내에 입주할 수도 없고, `공해, 용수 등 기타 사정으로 특정업종의 입주를 제한할 수 있다’는 광주시의 산업단지 관리기본계획에 따라 입주를 제한할 수도 있는 업체인 탓이다.

ㅎ업체가 광산구청으로부터 입주 허가를 받을 당시였던 2006년에는 법이 좀 달랐다. 당시에는 재활용 금속가공원료 생산업이 제조업에 포함돼 산업단지 입주가 가능했다. ㅎ 업체도 지정폐기물인 폐축전지 등에서 납을 생산했기에 제조업에 포함돼 평동산단 입주가 가능했다. 법은 지난해 초 바뀌었다. 지정폐기물 수집·운반·처리 및 원료재생업으로 분류돼 산업단지에 입주할 수 없게 됐다. 때문에ㅎ업체의 산업단지 입주는 당시 법상으로는 적법한 절차를 거친 셈이다.

재활용 금속가공원료 생산업체는 `공해 유발 가능성이 큰 업체’로 분류돼 일부 지자체에서는 산단 입주를 제한하기도 했다. 또 지정폐기물을 가공처리하면서 집단민원 발생은 `불 보듯 뻔한’ 일이어서 행정이 인근 주민들을 조금만 생각했다면 얼마든지 입주를 제한할 수도 있었다. 주민들이 더 반발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주민대책위 한 관계자는 “친환경 시대에 전라도에 1개뿐인 폐축전지 소각업체가 우리 지역에 정식허가를 얻어 2년째 가동 중이라는 충격적 사실에 분노한다”면서 “주민 동의도 없이 주택가 인근에 허가승인한 광산구청과 영산강환경청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업체는 업체 나름대로 억울하다. 환경부 허가는 물론 산업단지 입주도 적법한 절차에 따랐다는 것이다. 더욱이 매달 자체 점검은 물론 매년 영산강환경청의 관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의 주장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업체 측 이야기다.

업체 관계자는 “광주전남·북을 통틀어 1곳에 불과하고 전국적으로는 9곳 뿐인데 허술하게 운영하겠느냐”며 “(초창기)설비가 미흡했을 때 냄새가 났다면 모르지만 시설 보완 등을 통해 최고의 설비를 완비했는데 이제 와서 냄새때문에 머리가 아프다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측정결과가 말해 줄 것이다”고 하였고, 시정명령에 확인 기사를 주민의 입장으로 돌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