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과 진도를 잇는 진도대교 아래에서 해남 울사모 회원이 거센 물살을 거슬러 헤엄쳐 가는 숭어를 뜰채를 이용해 단 숨에 잡아 올려 만족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 숭어잡이가 한창인 해남우수영 울돌목 갯바위 현장,

해남군 우수영 정유재란 격전지인 명량대첩지 울돌목에서 올해 뜰채 숭어 잡이가 시작됐다.

해남과 진도를 잇는 진도대교 교각 아래에서 펼쳐지는 뜰채 숭어잡이는 한번 물질에 40~50cm 크기의 팔뚝만한 숭어 1~2마리가 거뜬히 잡혀 들어 올려 진다.

아직 본격적인 숭어때의 회귀는 이른 감이 있지만 올해에는 숭어가 예년보다 보름 일찍 이곳에 나타났다.

지난 달 중순부터 울돌목에서 뜰채로 숭어 잡이에 나선 울돌목을 사랑하는 모임(울사모)은 하루 50~100여 마리의 숭어를 잡아 올린다.

이들은 바닷물이 빠지기 시작한 시점부터 약 3시간 동안 울돌목을 거슬러 올라오는 숭어 때를 갯바위에서 지키고 있다가 뜰채를 이용해 숭어를 힘차게 건저 올린다.

거센 물살을 헤치며 살아가는 숭어의 습성은 깊은 물속이 아닌, 1m내의 수면 아래에서 이동 한다. 울돌목 좁은 해협은 물살이 거세기로 유명하다. 20리 밖에서 바다물소리가 들릴 만큼 물살이 거세 명량(鳴梁 소리명 대들보 량)이라 불린다. 명량의 지명 유래는 물살이 빠르고 소리가 요란해 바닷목이 우는 것 같다해서 ‘울돌목’이라 한 데서 유래?되고 있다.

명량해협 중심부 유속은 시속 24km에 달한다. 때문에 숭어는 해협 중심부로 이동하지 못하고 해협 가장자리에 가깝게 붙어 이동한다. 그래서 갯바위에 서서 숭어를 잡을 수 있는 곳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이곳에서만 가능하다. 명량 영화 흥행성공으로 우수영 관광지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 가운데 숭어잡이 진풍경에 관광객들은 색다른 볼거리에 발길을 멈추고 함께 즐기고 있다.

울사모는 이렇게 이곳 명량대첩지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볼거리 제공과 함께 싱싱한 숭어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또한 현장에서 무료로 자연산 숭어회 맛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차분히 숭어회를 맛 보려면 우수영 관광지에 조성된 저잣거리 주막을 이용하면 된다.

현재 잡히고 있는 숭어는 보리가 익어갈 5월 무렵 산란을 앞두고 있어 몸은 기름이 가득 차 고소한 맛과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그래서 보리 숭어로 불린다.

숭어는 5월 중하순 무렵부터 8월 초순까지 이곳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이 시기에 많은 개체수가 무리지어 이동하기 때문에 뜰채 숭어 잡이는 한사람이 하루 2~3백 마리를 거뜬히 잡아 올린다.

'울돌목을 사랑하는 모임'의 김재철 회장은 "울돌목의 명물이 된 뜰채 숭어 잡이를 우수영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오는 7월초까지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