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아고라 광장의 ‘미네르바’를 말하다.
: 경제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강만수 장관, 그에게 마땅히 깊은 존경과 함께 감사를 표해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광장에서 필명을 ‘미네르바’로 사용하는 그, 그는 신라를 멸망으로 이끌며, 고려를 건국시킨 도참이 아니다. 도참은 천기를 읽어 현세를 구원하려 했지만 그가 정작 출현 시킨 것은 고려라는 새로운 왕조다.

  그러나 다음 아고라 광장의 미네르바는 경제 현실과 정부정책을 꿰뚫어 혹여 그것들로 인해 자산을 잃고 방황할 국민을 위해, 혹여 있을 그런 국민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정열을 불태운, 그래서 경제 예측에 있어서 달인의 경지에 오른 선인이다.

  나는 그의 글을 읽고, 그리고 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이 땅의 모든 이를 위해 지금 이글을 쓴다. 단지 그가 말하고 있는 주가의 움직임이나, 기타 금융(경제)변동과 관련된 그의 예언이 적중했다고 말하는 것들의 위대함에 대해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그가 행한 각종 예측성 글들이 적중했던, 향후 또 적중하지 않던 그것은, 적어도 나에게는, 부차적인 문제다. 그가 그런 글을 토해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열을 오로지 그 일을 위해 쏟아 부었을 것인가를 생각하자 나로서는 정말 가슴 밑바닥에서 눈물이 솟구치려 한다.

  그 는 분명 피를 토하듯 관련 글을 토해냈다. 혹자는 그의 거친 표현들로 인해 그저 한 순간 떠오르는 금융경제 관련 단상을 정리해 발표한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글에는 엄청난 자료 및 관련 정보를 아주 치열하게 분석한 흔적들이 이곳저곳에 남아있다. 그의 위대함은 앞서 말한 바로 그 점으로부터 발현된다.

  그에게는 경제 문외한(Outsider)인 국민을 깨우친 공은 있으되, 정녕 아무런 보답이 없는 무상의 공간에 가타부타 조건 없이 그저 자신의 온 정렬을 불태워 출산한 각종 경제(정책) 혹은 국제/국내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그 동안 줄곧 발표해왔다.

  일반 국민은 경제생활을 영위 하지만 통상 경제자체를 알고자 하지 않는다. 이런 국민들에게 자본의 논리 및 생리까지, 그리고 금융경제의 움직임으로부터 정부정책이 낳는 결과들까지 미리 고지함으로서 그것으로 인해 자칫 피해를 입을 수도 있는 국민을 위해 지난 몇 년 간 온 정렬을 불태웠다. 이런 점에서 그는 분명 진정한 애국자이며, 또한 선구자이다.

  정부는 그의 글이 자칫 정부가 시행하고자 하는 제 정책의 효과를 반감시킬 수도 있다는 생각을 아예 벗어던져야 한다. 차라리 정부 역시 치열하게 그의 글을 분석해 향후 경제정책에 원용할 필요가 있다.

  이런 견지에서 그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 강만수 기획재정경제부 장관이야 말로 정말 처단의 대상이다. 모르면 묻고, 그로인해 깨닫고 해서 더 나은 경제정책을 입안해야 할 강 장관이 오히려 그의 입을 닫게 한 것은 한국의 미래를 짓밟는 어리석은 처사다.

  나는 필명이 ‘미네르바’인 그의 국민과 국가경제를 향한 열정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 특히 한국의 경제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강 장관은 마땅히 그에게 깊은 존경심과 감사를 함께 표해야 할 것이다.

2009.1.8 일평경제연구소 소장 정득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