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주민 직선으로 처음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공정택 후보가 유효표의 40.09%를 얻어 차기 교육감으로 당선됐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 교육감인 공 당선자는 유표 투표수 124만5326표 가운데 49만9254표를 얻어 2위 주경복 후보(47만7201표, 득표율 38,31%)를 2만2053표차로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나머지 후보들은 김성동 8만1692표(6.55%), 이인규 7만4925표(6.01%), 박장옥 7만2794표(5.84%), 이영만 후보 3만9460표(3.16%)를 각각 얻었다.

공 당선자는 “앞으로 1년 10개월 동안 독주하지 않고 이번에 출마한 다른 다섯 분과 의논하면서 서울 교육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공 당선자는 2004년 7월 서울시 민선 제4대 교육감으로 선출돼 4년 임기를 마치고 이번에 다시 출마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57년 교직생활을 시작해 덕수상고, 잠실고 교장, 남서울대 대학 총장과 제3, 4대 서울특별시교육위원회 교육위원을 거쳤다.

31일서울시교육감에 당선된 공정택 당선자가  오후 서울시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전송/뉴스파트너]

이날 선거에는 총 유권자 808만4574명 중 124만4033명만이 투표에 참가, 투표율이 15.4%에 불과해 직선제 교육감의 대표성 논란이 일 전망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일반 유권자보다 정치적·이념적 목적을 같이하는 조직의 영향력이 더 크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커 이 같은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투표율 15.4%는 지난 23일 치러진 전북교육감 선거(21%), 지난달 25일 실시된 충남교육감 선거(17.3%)보다 낮은 것이며, 교육감 직선제 전환 후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부산의 투표율(15.3%)를 겨우 넘긴 수준이다.

자치구별 투표율은 서초구 19.6%, 강남구 19.1%로 강남지역이 높은 반면 강북지역은 강북구 13.2%, 은평구 13.5%, 중랑구 13.7%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교육감 선거일이 평일에다 휴가철까지 겹치면서 우려했던 대로 시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자 교육계 안팎에서는 지방교육 자치를 실현한다는 직선제의 취지도 살리지 못하는 선거를 수백억원의 예산을 써가며 치를 필요가 있느냐는 ‘직선제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선관위 사이버조사팀은 이날 오전 8시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서 기호 6번 주경복 후보의 이름에 기표가 된 서울시교육감 투표용지 사진을 발견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공 당선자는 31일 오전 라듸오 아침프로 KBS 백운기 입니다 전화 인터뷰 에서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신 서울시민께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일년반남은 임기동안 공약을 약속했던 것을 꼭 지키겠다 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