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쓰촨성 일대 지진 피해 현장을 깜짝 방문한다.

29일 이동관 대변인은  베이징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칭다오 일정을 마치고 오는 30일 귀국에 앞서 쓰촨성 대지진 피해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이번 대통령의 쓰촨성 지진피해지역 방문은 양국 정부와 국민간 우호와 신뢰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28일 수행경제인과의 조찬간담회에서 "청두에 가서 하룻밤 자고 청두 지진 현장에 가려고 하고 있다. 국빈이 간 예가 없고 하기 때문에 어제 후진타오 주석과 이야기해 현장을 직접 가서 좀 보고 위로하고 그렇게 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갑작스럽게 결정이 되었는데 이번 지진현장 방문이 양국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후진타오 주석에게도 한국사람은 올림픽 같이 좋은 일에도 함게 하고 또 지진참사가 났을 때 어려울 때도 간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후진타오 주석과 만찬을 하다가 '베이징만 왔다가 갈 수 없어 청두에 가겠다'고 했더니 후 주석이 놀라면서 외무장관을 불러 안전에 유의하고 꼭 가시겠다니까 안내를 잘하도록 하라고 지시를 내렸다"고 쓰촨성 방문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우리 군 당국은 29일 중국 인민해방군의 요청에 따라 텐트 모포 등 3억8000만달러 상당의 구호물품을 쓰촨성으로 공수해 중국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 대변인은 "이번 쓰촨성 지진 피해 현장 방문은 외국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 이번 중국 국빈방문을 통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한중관계를 격상키로 했는데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현재까지 텐트 3056동, 담요 5000장, 의료품 및 의료기기 등 200만달러 상당의 긴급구호품과 구호금 50만달러, 구조장비 기증을 포함해 모두 300만달러 규모 지원을 집행했으며, 중국측 요청에 따라 4400여동의 텐트를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