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나라당 원내대표단이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직권 상정을 요구하기 위해 임채정 국회의장을 찾았지만 임 의장의 출타로 결국 만나지 못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임 의장 대신 박우섭 비서실장에게 한미FTA비준안 본회의 직권상정 재건의서를 전하며 "직권상정을 통해 의원들의 표결권과 입법권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 비서실장이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과반수 의원의 서명이 있어야 직권상정이 가능하다"고 말하자, 안 원내대표는 "민주당 지도부가 막고 있는데 민주당 의원들이 서명하겠느냐.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반발했다.

27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안상수 원내대표가 회의를 주재하고있다./[전송=뉴스파트너]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장은 결과적으로 FTA 저지에 일조하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좋지 않은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차명진 원내부대표도 "17대 국회가 끝날 때가 되니 서명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국회의장이 17대 국회의 결정 권한을 묻어버리려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은 28일에도 국회의장 면담을 시도하고 국회 비준동의안 직권상정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임 의장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최소한 과반수 국회의원들의 서명이라도 있어야 직권상정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