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혜영 통합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는 "쇠고기 재협상 관련 문제는 현재로선 워낙 중요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18대 원구성을 앞에 두고 있는 상황서 이들 문제를 연관시킨다는 생각은 않고 있다"며 한나라당과 적극적으로 원 구성 협상을 펴나간다는 전략임을 내비쳐 주목된다.

원 신임 원내대표는 27일 당 원내대표 선출투표에서 당선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재협상을 가능케 하기 위해 모든 것을 동원하겠지만 국회을 기반으로 하는 의원들이 역할이 무엇인지, 우리의 본영역에서 역할을 효율적으로 하는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발의해 놓은 '가축전염병법 개정안'과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건을 트레이드(거래)할 수도 있는가란 질문에 "정부가 다 받아들이도록 해야겠지만 국민이 수용할 것인지 따져봐야 할 것이고 전략적 고려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회내에서 '카운터파트'가 될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홍 의원이 매우 순발력있고 감각있는 분이란 것을 잘 알지만 대통령과 정부가 현실을 간과하는 한계가 나타날 때 스스로 혼란에 빠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든다"며 "중요한 것은 국민적 시각과 국민의 눈높이에서 타협할 것은 타협하고 요구할 것은 요구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가 '원예영 의원이 민주당 원내대표가 되면 몸싸움없는 국회가 될 것'이라고 말한것은 원 의원을 쉽게 보고 한 얘기가 아니겠느냐는 질문에 원 신임 원내대표는 "홍 의원은 주관이 뚜렷하고 타협적인 모습도 언론을 통해 비춰지고 있다"고 다시한번 홍 의원을 추켜세운뒤 "타협할 것은 타협하고 싸울 건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가 FTA 비준안 상정처리 강행과 관련, 원 신임원내대표는 "'쇠고기 재협상 없이는 FTA는 없다'는 기존 민주당의 입장은 변함없다"고 분명한 입장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이밖에 "꼭 4년전 한나라당이 소수 야당이었을 때 우리는 한나라당에 법사위원장 자리를 양보했었다. 이번에는 우리가 한나라당에 대해 법사위원장 자리를 강력 요구할 것"이라며 "18대 국회는 우리당 81명의 생각을 모아내는 한편 국민에게 대안정당, 수권정당으로 다가가기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잘 듣고 의온하고 계획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