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총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실세' 한나라당 이방호 의원을 격침시키면서 더욱 성가를 드날려온 민주노동당 강기갑(姜基甲)의원의 행보가 연일 주목을 받고 있다.

강 의원은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 타결 바로 이튿날인 지난 4월 19일, 청와대 앞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하며 "국민들께서 나서야 합니다. 국회의원들도 나서야 합니다.  국회의원들이 나서지 않는다면 국민들께서 나서야 합니다"고 하면서 시민들과 정치권을 움직인 '촛불의 힘'의 촉발한 장본인.

그가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상정된 '쇠고기 협상 5인방'의 한 사람으로 지목되고 있는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에 대한 표결이 아쉽게 부결되자 "국회차원의 대책은 더 이상 없다"고 선언하고 다시 거리로 나섰다.

24일부터 매일 오후 5시부터 2시간씩 청계천에서 청와대까지 '3보일배'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그는 이날 표결서 부결이 나오자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격앙된 목소리로 "이명박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미 쇠고기 파동의 중심에 강기갑이 있다.

정부가 오는 26~27일로 예정된 '장관고시'를 강행한다면 민주 민노 등 야당은 '제2의 6월 항쟁'을 선포하는 것이라며 항전의사를 펴고 있는 것도 '강기갑 효과'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분석이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