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상대 플레이메이커를진공청소기처럼 흡입시켰던 김남일(29,수원)의 활약을 우리는 너도 잘 기억하고 있다. 한국축구는 김남일을 통해 수비형 미드필더의 진가를 새삼 확인할 수 있었고 당시 김남일의 인기는 2골을 터뜨렸던 안정환을 훨씬 상회할 만한 것이었다.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둔 상태에서는 더욱더 업그레이드된 '진공청소기'를 기대하고 있다. 영국 BBC가 홈페이지를 통해서 소개한 '전술론'에서 "4-3-3시스템은 더욱 강한 미드필더를 요구한다"고 설명한 것처럼 아드보카트감독이 포메이션변화를 추구할 경우 중앙미드필더의 비중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지난해까지 수비형 미드필더의 경쟁구도는 일명 '김의 전쟁'으로 불렸다. 김남일을 비롯 김상식(32)김두현(24,이상 성남)김정우(24,울산)등이 각축을 벌였기 때문. 하지만 이번 전지훈련에는 이호(22,울산)백지훈(21,서울)등 무섭게 크고 있는 유망주들도 합류했다. 여기에다 경험많은 이을용(31,트라브존스포르)까지 가세한다면 어느 포지션 못지 않은 불꽃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3월26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독일 월드컵최종예선전 이후 후상으로 제외됐던 김남일의 부활의 여부가 뜨거운 관심사이다. 이들 6명의 중앙 미드필드진들은 이번 전훈에서 아드보카트감독의 신임을 얻기위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