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어린이 사건, 일산 어린이 납치미수사건 등 성폭행이나 성추행 범죄가 시민들의 뇌리에서 지워지기도 전에 현역 경찰관이 10대 소녀를 성폭행한 사실이 있어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
안산 상록경찰서 경비교통과 이모 순경은 지난달 6일 오전 4시쯤 안양시 만안구에 있는 상가 주차장에서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17살 엄모 양을 성폭행하고 도주했다. 또, 2004년 5월 13일에는 술에 취해 길에 앉아있던 20대 여성 회사원을 성폭행 한 사실도 있었음이 밝혀졌다.
안양 어린이 유괴 사건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할 때 이모 순경은 태연히 10대를 성폭행하는 일을 저질렀다. 성범죄를 막아야 할 현직 경찰관이 오히려 범죄자가 된 것에 대해서 경찰 채용과정이나 경찰 소양 교육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여론이 거세게 제기되고 있다.
비단 이러한 일들은 안산 상록경찰서만의 문제가 아니다. 부천에서는 경찰관이 내연녀의 여고생 딸을 성추행했고, 일산에서는 경찰관이 부녀자를 납치해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았고, 광주에서는 경찰관이 여자 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였는 등 현역 경찰관의 범죄는 끊이지 않았다.
엄격한 도덕성으로 법과 질서를 바로 잡아야 할 경찰이 스스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범죄를 저지름으로써 경찰의 위신은 땅에 떨어졌다. 경찰은 사건이 터질 때마다 반성하고 대책만 강구하지 말고 이제부터라도 경찰의 문제점을 찾아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 놓아야 한다. 그래야만이 ‘민중의 지팡이’로서 다시 국민들의 신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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