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ll Brandt

작  가 : 빌 브란트 Bill Brandt, 1903-1983
제  목 : 빌 브란트 특별전                
일  시 : 2005. 11. 25 (금)  - 2006. 2. 28 (화)
장  소 : 김영섭사진화랑
            후   원 : 문화관광부, 프랑스대사관, 프랑스문화원, 영국문화원
            문   의 : T_02.733.6331  F_02.733.6333   www.Gallerykim.com

전시내용

김영섭사진화랑은 20세기 위대한 사진가 시리즈로 으젠느 앗제, 초현실주의 사진의 거장 만 레이, 현대 사진의 선구자 로버르 프랭크, 파리 시민들의 일상을 유쾌한 시선으로 포착한 로베르 드와노와 브레송, 브라사이 등의 스승으로 존경받았던 앙드레 케르테츠의 사진전을 선보인 바 있는  김영섭사진화랑은 2005. 11. 25 (금)  - 2006. 2. 28 (화)에 20세기 최고의 심상 사진의 대가 영국 출신 빌 브란트 특별 사진전을 기획, 전시중이다.

이번 기획전은 으젠느 앗제의 작품을 교과서로 생각하고, 만 레이를 스승으로 여기며 사진 작업을 하였던 빌 브란트의 친필 싸인이 되어 있는 주옥같은 빈티지 프린트 총 40 점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 선보일 작품들은 빌 브란트가 1930년대 초기부터 1979년 말년까지 찍은 것들로 그 중, 20여 점은 빌 브란트가 40대 중반 실험적인 광각 렌즈로 원근이 왜곡되고, 디테일에 집중하거나 여성의 신체 일부를 크로핑한 누드사진으로 빌 브란트 사진의 정수이자 누드사진의 극치를 보여 주는 작품이며, 1936년『The English at Home』과 1938년『A Night in London』사진집에 수록된 20여점의 사진도 함께 감상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작가소개

빌 브란트는 1905년 영국 런던에서 출생하여 유년기를 독일에서 보냈다. 브란트는 요양 차 방문한 스위스에서 사진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1929년 스위스 결핵 요양원을 떠나며 초현실주의 작가인 만 레이와 함께 공부하기 위해 파리로 이주했다. 그는 만 레이의 스튜디오에서 1년간 어시스턴트로 일하며 만 레이와 친분을 유지했으며, 이후 정기적으로 만 레이와 교류하였다. 이때 브란트는 당시 프랑스 파리의 예술과 영화계의 초현실주의자들과 친분을 갖게 되었으며, 만 레이와 그의 동료 작가들의 초현실주의적인 작품에 큰 감화를 받게 된다.

 1930년 파리 매거진에서 프리랜서로 일한 이후 그는 1931년 런던으로 돌아와 릴리풋, 하퍼스 바자, 뉴스 크로니클 등의 잡지사에서 사진 촬영 작업을 계속하면서 대공황기의 영국 상황을 기록했다. 계급차가 심했던 영국의 사회적 양상을 기록하고 불황기 북부 산업지대의 실상을 기록한 빌 브란트의 사진은 30년대 영국 사회의 모습을 기록하였다는데서 사회적 다큐멘타리 성격을 띤다. 브란트는 런던 대공습으로 텅 빈 거리를 현실감 있게 표현하여 런던 사진 에세이를 발간하고 방공호 사진과 대피소로 사용한 지하철역을 촬영하여, 동일한 주제를 다룬 헨리 무어의 『Shelter Sketchbook Images』와 함께 잡지에 작품을 싣기도 한다. 또한 빌 브란트는 1936년『The English at Home』라는 제목의 사진집을 발간하고 2년 후인 1938년에는 사진집 『A Night in London』을 발간하여, 1932년 브라사이(Brassai)의 『Paris de Nuit』에 필적할만한 성공을 거두기도 한다. 하지만 이 시기 브란트 사진은 다큐멘타리 사진의 기록적 특성을 뛰어 넘고 있다.

 30년대는 사회 상황을 가능한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기록하는 사회적 다큐멘타리 사진이 전성기를 이루고 있었으나 빌 브란트는 생생한 현실의 모습을 포착함과 동시에 현실에 보이지 않는 인간 내면의 근원적인 세계를 사진에 담아내고자 노력하며 개인의 내면적 심상이 강렬하게 반영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주관적인 시선으로 사회적 양상을 담아내는 다큐멘타리 사진의 이러한 접근방식은 로버트 프랭크나 윌리엄 클라인 등의 사진과 그 맥을 같이 하는 것이지만 빌 브란트는 거기에 더해 현실과 신비라는 서로 분리되어 있는 듯한 두개의 세계를 무의식에 의거해 심상의 눈으로 바라본 후 하나의 이미지에 담아내는 새로운 영상을 선보인 것이다.

 30년대에 주로 사회적 문제, 도시 풍경, 건축 등을 집중적으로 촬영한 빌 브란트는 40년대에는 예술가, 문학가, 사업가, 정치가 등의 초상사진으로 그 명성을 떨쳤다. 1945~1950년에는 영국의 전원 풍경을 즐겨 촬영하였는데 이는 들판의 하얀 눈과 칠흑 같은 스톤헨즈의 극적인 콘트라스트를 절묘하게 대비시켜 신비로우면서도 강한 매력을 발산하는 작품들이다. 이 사진들은 1947년 4월 19일 픽쳐 포스트에 『스톤헨즈 Stonehenge』라는 제목으로 발간되었다.

 빌 브란트는 이렇듯 다큐멘타리, 풍경, 초상 사진 등 사진의 여러 장르를 다양하게 시도하였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빌 브란트 사진의 특성을 가장 강하게 보여주는 것은 50년대 이후 촬영한 누드사진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50년대, 무한대까지 초점이 맞는 초광각렌즈의 낡은 대형카메라를 구입하면서 빌 브란트는 원근이 왜곡된 누드사진을 더욱 열정적으로 촬영하게 된다. 실내와 야외를 오가며 촬영된 이 누드 사진에는 과장된 원근법, 크로핑한 여성의 신체 일부에 일러스트레이션을 삽입하는 방식, 인체의 한 부부만을 확대하여 촬영하는 대담한 클로즈업, 가구가 없는 공간을 왜곡시켜 모델을 배치하는 등의 방식으로, 초현실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가 한층 더 심화되고 있다. 이는 빌 브란트가 30년대 찍은 다큐멘타리 사진에서부터 엿보인 특성으로, 무의식에 기반하여 내면적 자아가 바라보는 현실의 세계를 신비로우면서도 현실감 있게 표현해 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누드 사진들은 1961년 『Perspectives of Nudes』라는 제목의 책으로 발간되었다.

 빌 브란트 작품의 초현실적이고 신비로운 양상은 주제나 구성을 조절함으로도 드러나지만 중간톤을 과감히 생략하고 밝은 부분은 더욱 밝게, 어두운 부분을 더욱 어둡게 하여 강하고 극적인 흑백대비를 만들어내는 인화과정을 통해서 더욱 두드러진다. 이러한 빌 브란트의 작품들은 세계대전 이후 지배적이었던 조작되지 않은 스트레이트 사진 스타일의 반대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빌 브란트는, 공공연히 공개되어 있는 비밀을 자유자재로 볼 줄 아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는 만레이의 말에 더해 사진가는 항상 미지의 나라에 들어가는 여행자와 같은 시선으로 대상을 집중해서 봄으로 새로운 것을 발견해야 한다고 말했다. 빌 브란트는 평범하고 고정된 시각에서 벗어나 자신의 무의식과 내면의 시각으로 바라본 현실과 대상, 그 속에 내재되어 있는 비밀을 영상 이미지로 표현해 냈다. 빌 브란트의 사진이, 단지 초현실주의적인 사진, 주관적인 사진의 영역을 넘어 신비롭고 환상적이면서, 자아의 개성적인 내면이 강하게 반영된 사진이라는 점에서 빌 브란트는 현대 사진의 새로운 길을 낸 실험적인 개척자, 20세기 위대한 사진가로 평가받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약력

1904
영국, 런던 출생

1926
비엔나로 옮겨간 브란트는 유명한 유태인 교수이며 학자인 으제니 슈바르츠왈트와 친분을 맺게 된다. 그는 브란트가 그레타 콜리너가 운영하는 초상사진 스튜디오에서 첫 번째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1928
슈바르츠왈트를 통해 브란트는 미국 시인 엣라 파운드를 만나게 되고 그의 초상사진을 찍는다. 파운드는 브란트의 사진에 열광하며 어린 브란트를 만 레이에게 소개해준다. 1년 후 브란트는 만 레이의 스튜디오에서 일하기 위해 파리로 이주하고, 몇 달 동안  그곳에서 일한다. 그 당시 파리의 활기차고 생생한 예술 경향들은 브란트 사진에 많은 영향과 영감을 불어 넣어 주었다.

1932
브란트는 에바와 결혼을 하고 지식인들과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영국 북쪽 지방 벨사이즈 공원 자신의 아파트 부엌에 암실을 만든다.

1934
프랑스 사진가 브라사이와 만나게 되고 브란트는 그와 평생 우정을 나눈다. 전쟁기간동안 찍은 브란트의 많은 작품들에서는 브라사이 작품에서 받은 영향을 엿볼 수 있다.

1935
그의 첫 번째 책 “The English at Home”이 발간되지만 유감스럽게도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 이듬해 브란트는 화가 조르쥬 브라크, 영국 잡지 Weekly Illustrated의 스테판 로랑과 톰 홉키슨을 비롯하여 많은 유명한 사람들을 만나 친분을 맺는다.

1938
아트 메티에 그래픽사에 의해 브란트의 두 번째 책 “런던의 밤”이 출간되는데 이 출판사는 브라사이의 파리 밤풍경을 찍은 사진집으로 유명해진 곳이다. 동시에 브란트는 릴리풋, 픽쳐 포스트, 하퍼스 바자 등 몇 개 잡지사에서 정기적으로 일하기 시작한다. 잡지사 일을 통해 그는 경제공황을 맞이한 북쪽 영국 산업도시의 삶을 다큐멘트하기 시작한다.

1940
그는 영국전쟁사를 위해 Blitz를 찍으며 그의 다큐멘타리 작업을 계속한다. 그는 잡지 라이프의 특집기사를 장식하며 미국에서 데뷔한다.

1946
릴리풋과 픽쳐 포스트에서 50년대에는 하퍼스 바자에서 일하면서도 그는 저명한 국제적인 예술가들의 초상사진을 찍는 작업을 시작한다.

1949
“Camera in London” 가 출판된다. 이 책은 브란트의 30, 40년대의 작품과 사진에 관한 브란트의 에세이를 엮은 사진집이다. 이때 풍경과 누드가 브란트 작품의 주된 특징이 되었다. 이 두 주제를 고수하며 브란트는 노르망디와 서섹스 해변위에서 많은 누드 작품을 찍었다.

1961
브란트의 누드 사진집 Perspective of Nudes와 브란트 작품 경향인 빛과 그림자에 대한 회고록이 런던과 뉴욕 2곳에서 발간되었다. 강한 흑백 대조를 띠며 프린트된 후기 작품들이 브란트의 대표작들이 된다.

1969
에드워드 스타이켄, 뉴욕 현대미술관 디렉터는 존 샤코우스키와 함께 브란트의 첫 번째 회고전을 대대적으로 연다. 다음해 런던 헤이워드 갤러리도 첫 번째 브란트 회고전이 열린다.

1976
말보로 갤러리는 브란트의 작품을 종합하여 보여주는 개인전을 뉴욕과 런던에서 동시에 연다.

1981
1979년 브란트에게 은상을 수여했던 왕립 사진 학회는 베쓰에 있는 국립사진센터 개관기념전으로 브란트의 50년에 걸친 사진작업을 보여주는 전시를 연다.

1983
브란트는 12월에 생을 마감한다. 같은 해 뉴욕 ICP에서 브란트 회고전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