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의 정봉주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한나라당이 밝힌 '김경준과 이명박 후보의 첫 정식미팅'과 관련 편지에 대해 "이(한나라당이 밝힌)편지는 한나라당의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그 이전 오랫동안 많은 사업 논의를 해왔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을 뿐"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 본인들도 ‘민망한 해명이라는 것으로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 의원은 "중요한 것은 편지가 보내진 '시기'가 아니라 편지에 담겨있는 '내용'"이리며 "이 편지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한나라당이 주장한 것처럼 편지속의 회사설립 계획이 LKE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 의원은 "이명박 후보를 회장으로, 김백준을 부회장으로 호명하고 있다"며 "이미 알려진 것처럼 eBANK-korea 브로슈어에는 이명박을 회장으로, 김백준을 부회장으로 명시하고 있다. 그런데 이 편지에서도 김경준은 이들을 그렇게 호명하고 있다.

당시 이명박 후보는 동아시아연구원 이사장이었지 회장이 아니었으며, 김백준도 부회장이 아니었다"고 증거를 제시했다. 또한 정 의원은 "이명박 후보가 투자할 금액을 200억원(20 billion KRW)이라 하고 있다"며 "LKE의 자본금은 20억원에 불과했지만 BBK(30억), LKE(60억), 이뱅크증권중개(100억) 등 ‘사이버종합금융그룹’의 전체 자본금은 190억원이었다.

모건스탠리, 살로먼스미스바니 등 저명한 금융회사에서 금융전문가로 근무했던 김경준이 2 billion(20억)과 20 billion(200억)을 실수로 기입했다고 보지 않는다.

만약 실수였다면 이 편지는 당시에 수정 또는 폐기되어 공개될 수 없는 상태가 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의원은 "LKE와 상관없는 에리카 김(김경준 누나)의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며 "에리카 김이 투자한 곳은 LKE가 아닌 eBANK증권중개이다.

그런데 편지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최초 투자를 한 이후 에리카 김이 투자를 할 것'이라고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의원은 "이런 계획에 따라 BBK의 정관도 개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는 이명박 회장님과 회장님이 지정한 사람이 참석하지 않는 한 유효하지 않다는 정관을 집어넣도록 김백준이 코멘트 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김백준의 지시에 따라 BBK 정관도 2000년 5월 이명박 후보에게 의결권을 주는 문제의 30조 2항으로 개정한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 의원은 "이 편지 어디에도 LKE 설립을 위한 것이라는 문구는 없으며, 그렇게 단정 지을 만한 증거도 없다. 오히려 이명박 후보가 당초 설립하고자 했던 ‘사이버종합금융그룹(eBANK-korea)’의 전체 구도를 확정하는 최종 계획서일 가능성이 높다"고 역설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김경준의 LKe출자금은 BBK자본금 30억원을 유용하여 마련한 것이지 다스 투자금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날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는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봉부 의원의 발긴 내용은 기초사실관계를 오인한 것"이라며 "2000년 6월16일 LKe뱅크 증자시에 김경준이 출자한 30억원은 DAS 투자금이 출자한 것이 아니라 김경준이 BBK투자자문의 자본금 30억원을 유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김경준씨 30억원 출자)사실은 2001년 3월 금강원 검사 당시 적발되어 김경준이 두 차례나 제출한 확인서에서 명백하게 입증된다"며 "김경준은 2001년 3월10일과 3월13일 두차례 금강원에 제출한 확인서에서 BBK투자자문으로 부터 이사결의회나 차입계약 없이 대여 받아 출자했고 사실과 다르게 BBK투자자문이 LKe에 대한 대여금으로 회계처리 했다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클린정치위원회는 또 "이와다른 주장이나 자료는 김경준이 금강원 확인서에서 사실과 다르게 회계처리했다고 인정했던 서류로서 실제 거래를 반영한 것이 아니다"며 "김경준의 LKe 출자금은 DAS 투자금에서 나왔다라고 하는 정봉주 의원의 주장은 H 신문의 20일자 보도와 같은 것으로서 이에 대하여는 여러차례 한나라당에서 김경준의 확인서를 제시하면서 해명한바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