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41)의 BBK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19일 김씨를 4번째 소환, 강도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검찰은 전날 옵셔널벤처스 회삿돈 384억원을 빼돌리고 주가조작을 한 혐의 등으로 김씨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이날부터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연루 의혹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한 김 씨와 이 후보가 함께 BBK를 실질적으로 경영했는지 여부와 (주)다스 자금 190억원 등을 끌어들여 주가조작에 가담했는지, (주)다스의 실소유주 이면서 공직자 재산등록 때 이를 누락했다는 의혹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더욱이 김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이 미국에서 보낸 이번 사건 관련서류 박스가 이날 오전 11시 5분 김씨 법정대리인인 박수종 변호사 사무실에 도착했다. 서류박스에는 발신인이 에리카 김(로스앤젤레스)으로 돼 있었으며 내용물은 서류로 무게는 10.43㎏으로 적혀 있었다.

박 변호사는 이들 서류를 검토한 뒤 적정한 시점에 검찰에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김씨가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이면계약서 등 관련 자료의 진위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 반면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면계약서 등을 제시하며 이 후보가 다스와 BBK 등의 실소유주이며 주가조작에 연루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18일 이 후보의 최측근 인사 김백준(67) 전 서울메트로 감사와 이 후보 비서 출신의 이진영씨(32)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