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미군기지 이전 계획과 협의가 이어지면서 부지 활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은 "이번 기회를 민족자존 회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논란의 여지없이 청와대를 용산부지로 이전 해야한다"는 입장을 내놔 주목을 받고 있다.

 

본지는 향후 뜨거운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부지활용안과 관련 이계안의원을 만나 제안의 배경과 구체적 추진 방안을 들어보았다. 아울러 인터뷰를 통해 5.31 지방선거에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사표를 던지기도한 이 의원의 면면을 살펴 보았다.

편집자 주
 

지난 24일 아침내 쌀쌀했던 날씨가 풀리고 봄기운이 느껴지던 오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이계안의원의 사무실은  분주했다. 향후 5.31 지방선거에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채비를 하느라 이의원을 포함한 보좌진들의 움직임도 일사불란했다.

 

취재진이 사무실을 방문하던 시각, 이의원은 "새벽 친구의 부음에 밤을 지새우고 왔다"며 피곤함을 드러내면서도 기자의 질문엔 집무실의 칠판을 이용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설명하는 열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날의 인터뷰 질의와 이의원의 주요 답변내용이다.

 

 

 

A. 예. 서울은 이제 스스로 경쟁력있는 도시가 되어야 합니다. 제가 서울시장 경선에 나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으며 더욱 '이전 안' 의 핵심과도 맥을 같이 합니다. 서울은 당장 내년부터 행정중심복합도시로 행정기관이 빠져 나갑니다. 또 2008년 용산의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함으로써 서울은 새로운 도전에 처하게 됐습니다.

 

다시 말해 정치를 비롯한 행정, 사회, 경제, 문화 등 모든 기능의 중심에서 기능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점에 놓인 것입니다.

 

이로 인한 서울시민들의 위기감도 매우 클것으로 사려되며 오히려 이러한 위기를 국제 경쟁력을 갖춘 경제도시로 재탄생하도록 해야할 것 입니다. 이렇게 서울의 변모에 따라 저는 서울의 변모 중심엔 활용 논란이 일고 있는 용산부지가 있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습니다.

 

현 용산의 미군기지 자리는 역사적으로 몽골군과 청나라, 일본군이 진주해온 곳으로 대한민국의 상징인 청와대를 이곳으로 이전해 민족의 자존심을 되살리자는 취지로 이번 안을 제안하게 됐습니다.

 

 

A. 현재 용산미군기지 부지가 115만평입니다. 이중 9만평은 전쟁박물관으로 2만 4천평은 미 대사관 부지로 활용하자는 것입니다. 또 20만평은 국방부 용지로 활용하고 남는 90만평에 대해 청와대를 이전하자는 내용 입니다.

미국의 예를 들면 백악관의 경우 총 대지면적이 7만 2천평으로 지상 2층과 지하 3층으로 구성됐으며 경호실도 백악관 밖에 따로 위치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역시 불필요한 공간을 없애고 건물을 최소화하는 한편 그외 부지는 녹지와 공원으로 열어두어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현재 대통령이 청와대 뒷산을 개방하기로 했고 문화재청은 광화문을 복원 하겠다고 합니다. 따라서 기존 청와대 건물은 새로운 역사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인왕산과 북악산은 시민에게 게방해야 합니다. 나아가 4대문 안을 새로운 역사, 관광, 문화벨트로 만들어야 합니다.

 

종로와 강북일대의 가발 제한 요인이 청와대 존치에 있기 때문에 청와대 이전은 강북개발의 새로운 모멘템을 제공할 것이라 여겨 집니다.

 

 

 

A. 과거 행정수도건설이 추진도리 당시 청와대 이전에 따른 이전비용을 계산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 부지와 건물건축을 포함하면 5천억원 정도가 필요하고 부지를 빼면 약 2천 5백억원 정도의 예산이 추산 됩니다. 부지도 약 14만평 정도였습니다.

 

따라서 용산으로 이전하게 될 경우, 부지는 14만평의 절반인 7-8 만평이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더욱 앞서도 말씀 드렸지만 기존의 건물을 위시하여 인왕산과 북악산을 개방하는 한편 서울 4대문안을 완전 복원함으로써 얻을 수있는 관광수익은 이전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근거는 이렇습니다. 한국관광공사의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방문객이 약 600만명이고 이중 약 81%가 서울을 방문하고 약 40%가 고궁을 관광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개별 방문객 1인당 하루 소용비용이 미화로 220불 정도라고 합니다.

 

외국관광객을 하루만 더 머물게 할 수 있다면 이에 따른 경제효과는 약 7만개의 새로운 일자리 마련과 실업률도 3.3%이상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볼때 청와대를 용산으로 이전할 경우 얻어지는 관광효과는 매우 큰 사회, 경제적 변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A. 현재 취지와 제안내용에 대해 모두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A. 기업인에서 정치인이 되어 배운 것중 하나는 '가정에 답하지 않는 것' 입니다. 당장 이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해도 향후 카다란 설득력을 가지리라 믿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서울에 빈공간이 생길때 마다 높은 건물로 채워버리려는 시도는 더이상 하지 말아야 합니다.
미래 세대의 지혜를 빌릴 수 있도록 되도록 많은 공간을 녹지나 생태공원으로 남겨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A. 계획이라기 보다는 시민이 원하는 일꾼이 되는 것입니다. 과거 선거를 통해서도 시민들은 정치인 보다는 '정말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한 예가 많습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준비 중 입니다. 또 선거는 한사람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선 열린우리당의 지지도가 상승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당 지도부가 강금실 전장관 영입을 추진하고 있고 이를 적극 환영합니다. 단 현 지도부가 강 전장관이 모든 대안이라는 생각은 떨쳐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정, 시민의 선택을 기다려야 한다고 봅니다.

 

 

A. 올해는 지방선거를 비롯해 월드컵 등 대규모 국민적 관심사가 즐비합니다. 그간 국론의 분열과 갈등, 사회 양극화로 힘들었던 과거를 접고 통합과 균형있는 발전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시민들께서도 원하시는 소망을 이루시는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

이계안의원은 현대자동차와 현대카드 대표이사를 지낸 전문 경영인으로 지난 17대 국회를 통해 정게에 진출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