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전국에서 일어난 문화재도난 사건은 56건, 잃어버린 유물이 총 2531점에 이른다.  이 중 되찾은 것은 2.3%에 불과한 57점뿐이다.

지난해 2월 보물 350호인 대구 달성군 도동서원 중정당의 기단석(건축물 기초로 쌓은 돌)이 도난당했고, 지난 해 9월 강원도 홍천과 경북 의성에선 3층석탑 2기가 감쪽같이 없어졌다.지난해 12월 7일, 충남 예산군 덕산면사무소 직원은 '남은들 상여'(중요민속자료 31호) 위에 있던 장식품들이 뜯겨져 껍데기만 남았다.

최근 충남예산군 대술면 방산저수지 옆에 있는 한 문중의 옛 가옥에 문짝 4개가 뜯겨 나갔고, 전북 고창군 해리면의 한 문중 고가옥에서도 사당, 강당의 문짝 8개가 사라졌다.

국보급은 물론 전국의 지방문화재를 모두 노리고 있는 도둑들을 상대로 부실한 관리와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한국전통문화학교 최종호 문화재관리학과 교수는 "도난 문화재 유통을 원천적으로 막는 것이 최상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화재를 데이터베이스화해 경찰서, 세관등에서 도난품 여부를 쉽게 확인할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