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방송 출연…‘이명박 때리기 좋지 않아’ 검증공방 비판

‘부동산 의혹’으로 격화되고 있는 한나라당 내 도덕성 검증 공방과 관련, 우파 인사들이 잇따라 ‘대선은 윤리선생을 뽑는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조갑제닷컴 조갑제 대표(전 월간조선 대표)와 뉴라이트전국연합 김진홍 상임의장은 6일 오전 방송에 출연, 정치인의 지도력과 도덕성 간 상관관계가 낮다며 “정치인은 윤리보다 국정운영능력과 국가관을 중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정치인의 도덕성은 일반인보다 낮다’ ‘과거 기업 관행상,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발언, 도덕적 청렴과 과거 국정운영의 경험 등을 들어 ‘본선에서 이길 후보’라는 박근혜 경선후보측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들은 각기 우파진영에서 상징적 인물들. 정치적 사안에 대해 중립적 입장을 견지해 온 두 사람이 사실상 한나라당 이명박 경선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한 배경과 파급력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갑제 “정치하는 사람 도덕성, 일반국민보다 낮다”

대표적 보수논객인 조갑제 대표는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솔직히 정치하는 사람들의 도덕성이 일반 국민들의 도덕성보다 평균적으로 낮다고 봐야 한다”고 사실상 이 후보를 옹호했다.

조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 측에서 이 전 시장을 집중 공격하는데 이 정도의 투지가 있었다면 왜 친북좌파세력과 5000만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김정일에 대해서는 용기있는 발언과 공격을 하지 않았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은 윤리선생을 뽑는 것이 아니고 두 가지 능력을 반드시 검증해야 하는데 이 검증을 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반일자가 대통령돼선 안 된다’는 것을 검증하는 국가관과 한국이라는 거대한 나라를 운영할 수 있는 국정운영능력에 대한 검증은 실종되고 도덕성 검증만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조 대표는 박 후보를 겨냥, “도덕성 검증이라는 것이 자기도 지킬 수 없는 도덕성이라는 것을 만들어 가지고 남한테만 계속 던지면 흉기가 돼버린다”고 지적하며 “어차피 경선 이후에 같이 협력해 가야 될 사람이 어떻게 다시 안 만날 사람인 것처럼 거칠고 야비한 언어를 사용해 계속 싸우느냐. 좋은 대통령 후보를 만드는데 별로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특히 조 대표는 “솔직히 정치하는 사람들의 도덕성이 일반 국민들의 도덕성보다 평균적으로 낮다고 봐야 한다”고 전제한 뒤 “그런데 거꾸로 정치인의 도덕성이 보통사람들보다 몇 배나 더 높아야 된다는 것을 전제로 도덕성 검증을 하기 시작하면 그건 위선적인 검증이 될 뿐 아니라 결국은 도덕성을 가려내는 것이 아니고 정적을 죽이는 결과를 낳는다”고 이 후보측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면서 조 대표는 “우리가 1997년, 2002년 두 차례 도덕성 검증이라는 것을 했는데 그 결과가 그러면 도덕적인 대통령을 뽑았느냐, 아니었느냐, 이것을 자문해보면 어떤 수준의 도덕성 검증을 해야 되느냐 하는 것은 그 답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금 한나라당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폭로는 그 폭로의 질이라든지 정확도가 굉장히 떨어지고 게으른 것 아니냐”며 “최소한 폭로를 하는 사람은 정치적 생명을 거기에 걸어야 하는데 ‘아니면 말고 식’으로 하면 이게 검증이 아니라 폭로게임으로 끝나고 만다”고 박 후보측을 겨냥한 칼날을 거두지 않았다.

김진홍 “허물없는 사람은 일 안했거나 쪼다” 뉴라이트전국연합 김진홍 상임의장은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 “부처님이나 예수님을 뽑는 게 아니라 누가 일을 잘 하느냐 하는 일꾼을 뽑는 것”이라고 박 후보측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 의장은 19일로 예정된 검증청문회를 앞두고 당내 일각에서 검증위의 강제조사권 필요성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해서 “마지막 검증은 선거권자, 유권자들이 하는 것”이라면서 “상대방을 자기가 검증하려는 건 모양상 안 좋으므로 유권자들이 검증하도록 자료만 제시하면 되는데 수사권을 가진다면 유권자가 할 일이 없어지지 않느냐”고 부정적 입장을 취했다.

김 의장은 이 후보를 겨냥한 부동산 의혹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자기 부동산 문제가 아니니까 설왕설래 하는 것이 필요 없고 또 나도 내 동생 땅이 무엇인지 모르는데 처남 땅을 그렇게 자꾸 떠들어야 하는지 고개를 갸우뚱한다”며 “앞으로 일을 얼마나 잘 하느냐 그것만 얘기해야지 자기 땅도 아닌데 땅 문제를 자꾸 제기하는 것은 조금 의도가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친인척이 다 깨끗한 사람이 공자님이나 있지 누가 있겠느냐”면서 “또 얼마나 그게 깨끗하지 않은지도 모르겠지만 매스컴이 너무 부추긴다. 매스컴이 부추기는 이유가 뭔지 조금 의심스럽다”고 언론의 의혹 부풀리기를 경계했다.

김 의장은 이 후보가 쉴새없이 검증공방에 휘말리는 이유는 “1등이고 가장 강력한 후보인데다 일을 제일 많이 했으니까”라며 “가만히 있은 사람은 허물도 없다. 이 시대에 허물없이 조용한 사람은 그동안 일을 안했거나 본래 쪼다이거나 둘 중에 하나”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이 후보가 성공한 기업가였음을 적시, “기업에 몸을 담아 왔으니까 우리나라 기업이 완전히 비정상 상태에서 지금까지 살아남았으니까 그런 일이 생겼을 것”이라고 전제한 후 “그런 일은 이해하고 넘어가야 된다는 게 내 의견이며 (이게) 보통 사람, 상식적 입장같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나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흠이 나고 문제들이 생기기 마련인데 이해를 하고 넘어가야지 서로 헐뜯어서는 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당내에서 경선하는 두 사람을 단일화해서 뭉쳐야 정권교체가 될 것이며, 8월 19일 (한나라당)경선에 된 사람을 중심으로 밀어드리려 한다”고 두 후보 간 단합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