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잠수함 전단 돌고래함 장병들이 6년째 소녀가장을 도와온 사연이 알려져 따듯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해군작전사령부 잠수함전단 장병들이 남몰래 6년째 도움의 손길을 펼쳐 온 소녀가장 자매가 잇달아 국내 명문대학에 합격한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전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잠수함전단 돌고래-052함 장병들과 심미영(20세, 연세대 전기전자과 2년)ㆍ심수진(18세, 연세대 생명공학과 합격) 자매로 이들이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2000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복지재단 경남 지부로부터 학업 성적이 우수한 두 자매가 갑작스런 어머니의 사망으로 하루아침에 소녀 가장이 되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장병들은 기꺼이 두 자매의 후원자가 되기로 의견을 모았다.

돌고래함 장병들은 당시 진해여중에 재학중인 동생 수진 양과 자매 결연을 맺고 장병 모두가 조금씩 성금을 모아 매월 일정액의 장학금을 전달해 왔고 수진 양을 함정의 명예 승조원으로 임명, 두 자매를 정기적으로 부대에 초청해 격려하는 등 친분을 쌓아왔다.

장병들과 두 자매가 소중한 인연을 맺은 지 5년 10개월이 지난 올해 1월초 돌고래함 장병들은 예기치 않은 기쁜 소식을 전해 들었다. 바로 자매결연을 맺은 동생 수진 양이 언니 미영 양의 뒤를 이어올해 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 수시 모집에 합격했다는 것.

수진 양의 합격 사실은 '04년 언니 미영양이 대학 진학으로 서울에 올라가면서 수진 양을 돌봐오던 이모 이외자(56세, 부산 동래)씨가 함장 앞으로 감사 편지를 보내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중학교 졸업과 동시에 부산 남산고등학교로 진학한 수진 양은 꾸준히 학업에 정진해 온 결과 작년 연말 본인이 원하던 학과인 생명공학과에 최종 합격했으며 이로써 언니 미영 양이 지난 2004년 연세대학교 공대에 진학한 데 이어 두 자매는 동문 선ㆍ후배로 다시 함께 생활하는 기쁨을 안게 됐다.

지난달 12일 돌고래함 장병들은 수진 양과 이모를 초청해 식사와 함께 선물 등을 전달하며 합격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으며 이 자리에서 함장 김원득 소령(38세, 해사 45기)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준 두 자매에게 오히려 감사한다"며 "앞으로도 좋은 일만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생 심수진 양도 "해군 아저씨들이 그동안 베풀어 주신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열심히 공부해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