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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서 낳아 불의 기운으로 재탄생하는 예술의 긍지
자연으로 돌아간 고 토암 서타원 선생
2006년 01월 25일 (수) 00:00:00 코리아 라이프 webmaster@ikoreanews.com

아름다운 대변항을 따라 봉대산 양지바른 기슭으로 가면 고 토암선생의 마음으로 낳은 천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입구에서부터 진열된 토우(흙으로 빚은 인형)들이 하나같이 동그랗게 입을 모으고 노래하는 형상을 보고 있노라면 실제로 아이들이 동요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그 모습이 너무 정겨워 함께 어울려 노래를 부르며 놀고 싶은 마음까지 들게 한다.

지난해 3월 향년 59세에 별세한 토암선생은 반평생을 흙과 더불어 살아온 순정한 도예가였다. 그는 역사토기 유물 연구로 시작해 한국적 정서와 현대감감을 가미한 많은 도자기를 빚어내고 전통문화 예술품을 연구, 계승해 왔다. 97년 위암선고를 받고 죽음과의 싸움에서 그는 도자기 대신 토우를 통해 그의 생명을 빚어냈다. 2000여점이 넘는 토우는 하나같이 같은 모습이 없고 제각각 고 토암선생의 마음과 정이 담겨있다. 잘생기진 않았지만 보면 볼수록 정감이 가는 모습이다.

‘아버지. 나는 왜 귀가 없어요?’
‘이 세상 부질없는 소리에 휘둘리지 말라고 안 만들었단다. 무심무욕으로 무소의 뿔처럼 굳건히 홀로 가라고... 그렇게 우리 모두 자연으로 회귀하라고...’
토우를 자세히 살펴보면 공통되는 특징이 있다. 귀가 없고, 머리가 비어 있고, 입은 노래를 한다. 세상의 부질없는 소리를 듣기 싫어, 투병 중 고통으로 인한 죽음의 공포를 생각하기 싫어 귀와 머릿속을 없애고 하고 싶은 말만 하겠다 하여 입은 노래를 부른다. 갖가지 토우의 모습을 보면 생전 토암선생의 모습을 보고 있는 듯하다.

토암선생이 생전에 토우를 만들면서 표정이 생각나질 않으면 마을의 초등학교 앞에서 아이들을 뚫어지게 보고, 고기잡이 선원들의 모습을 보고 돌아와 토우를 만들었다 한다. 아이들을 본 날이면 순수함이 어린 천진한 모습의 토우를 만들고, 고기잡이 선원을 본 날이면 힘들어 하면 찡그린 얼굴의 토우를 만들었는데 그 모습은 토암선생 자신의 얼굴이 아닌가 싶다. 자신이 무언가를 바라볼 때 동화되어 그 모습이 자신의 얼굴에 비추어 지는 것이다. 이처럼 토암선생은 토우에 자신의 희노애락과 철학을 모두 담아 놓았다.

토암공원은 차와 도자기가 어우러진 문화공간이다. 고향집 맛이 느껴지는 선비식사와 진한 향의 전통차를 맛볼 수 있다. 또 매년 ‘10월의 마지막 밤’이라는 자선 작음음악회를 개최해 부산 시민들이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이처럼 토암공원에 발을 들여놓으면 눈과, 귀와, 입이 즐거워져 흡족하게 돌아갈 수 있다. 토암공원의 전시실 옆에는 도자기 체험공방이 마련되어 방문객 누구나 도자기 체험을 할 수 있고 직접 구워주기도 한다.

토암선생이 별세한 후 도예가의 길을 그의 아들 서양현씨가 이어가고 있다. 서양현씨는 고 토암선생의 제자에게 가마에 불 때는 방법등 도자기 공예를 배우고 있고, 토암공원을 현재는 도자기 체험위주로 운영을 해 나갈 것 이라고 했다.

‘일본에서 가업을 이어받는 일은 본받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버지는 도예가의 길이 힘들다고 물려주기 싫어 하셨지만 배우면 배울수록 도자기의 매력에 심취되다보니 제 천직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저는 도예가의 길을 감에 있어 최상의 조건을 물려주신 아버지께 너무 감사하고 아버님의 명성을 이어받고 싶습니다.’ 
입술을 굳게 다문 서양현씨의 눈빛에서 앞으로의 토암 공원이 토암선생의 명성만큼이나 더 발전 될 것을 기대해 본다. 

                                                         취재, 사진 - 우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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