雨水.
눈도 비로 변하고 얼음이 녹아 물이 된다.
겨우내 얼었던 물이 녹아 개울가 얼음장 밑으로 졸졸졸 흐른다.
1백여년 만에 가장 따뜻한 겨울을 보냈기에 개울물은 거칠 것이 없다.
갯버들이 지각생모양 보송보송한 털을 털고 부스스 잠에서 깨어난다.
지리산국립공원 목통골에도 봄이 오는 소리가 요란하다.
공원 밖에서는 하얀 매화꽃이, 노란 산수유꽃이 서둘러 핀다.
봄의 전령 복수초가 잔설을 대신해 덮고 있던 낙엽을 들추고 노란 꽃망울을 터뜨린다.
해상공원에서 육지로 상륙한 봄기운이 이제 망설임도, 조심성도 없이 북으로, 북으로 달음질친다.
뒤쫓는 카메라만 꽃샘추위 걱정에 더딘 걸음이다.
촬영장소 : 지리산국립공원 목통골
사진·글 : 국립공원관리공단 오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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