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은 지난 16일 군청에서 ‘송해 선생 코미디박물관(가칭)’ 건립을 위해 방송인 송해, 달성군수를 공동위원장으로 한 ‘송해 선생 코미디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가칭)’를 구성, 위원 위촉식과 착수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위원 위촉식은 유명 방송인 송해 선생이 달성군 옥포읍 송해공원에 본인의 소장물품 기증 의사를 밝혀, 지난달 달성군과 송해 선생 간 MOU를 체결하고 그 후속 조치로서 마련한 것이다.

기증될 물품은 ‘방송인 송해’와 ‘인간 송해’에 관한 것으로, 선생의 60여년의 활동 기록이자 대한민국 코미디 역사의 귀중한 자료로서 달성군이 앞으로 송해공원에 건립할 코미디박물관(가칭)에 전시해 관광객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추진위원회는 송해 선생이 직접 추천한 개그맨 엄용수 씨를 비롯한 희극ㆍ방송예술ㆍ공연기획 등 대중문화계 위원 및 달성군과 송해 선생이 공동 추천한 학계, 학술단체, 군의회 의원, 언론계 위원 등 15명으로 구성됐다. 방송인 송해와 달성군수가 공동위원장을 맡는다.

추진위원회는 방송인 송해의 소장물품 양수(讓受)ㆍ보관ㆍ전시부터 박물관 건립, 건립 후 관리방안 등 송해 선생 코미디박물관(가칭) 건립 전 과정에 참여, 실질적인 자문을 한다.

올 연말부터 송해 선생 기증물품에 대한 기본조사, 관계법령 검토, 양수목록 작성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송해 선생의 소장물품을 양수할 예정이다.

위촉식 후 이어진 회의에서는 송해 선생을 비롯한 각계 각 층의 위원의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특히 추진위원으로 위촉된 개그맨 엄 씨는 “송해 선생의 방송활동뿐만 아니라 한국 코미디 1세대인 배삼룡, 구봉서, 서영춘 등 우리나라 코미디 역사의 태동부터 현재까지 기록을 재조명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 말했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최근 지자체의 셀럽(유명인) 마케팅이 초기 반짝 흥행에 그치고 사후관리에 부실함이 드러난 것에 안타까움이 크다”며 “지난해 가을 개장 이래 해마다 75만명 이상이 찾는 관광명소로 등극한 송해공원의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코미디박물관도 내실 있게 준비해 성공 신화를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