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오는 29일 중앙위원회를 소집해 기초당원제로 당헌을 개정한 뒤 이 기초당원제에 의해 다음달 14일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했다.

하지만 전당대회 무용론이 확산되고 있고 천정배, 염동연 의원이 곧 탈당의 깃발을 들 것으로 보여 전당대회가 제대로 치러질지는 미지수다.

열린우리당 비상대책위원회가 20일 네시간에 걸친 심야회의를 통해 오는 29일 중앙위원회를 소집해 기초원제로 당헌을 개정하기로 했다.

 중앙위원 68명 가운데 당헌개정에 필요한 46명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끝에 내려진 결론이다. 하지만 2.14 전당대회는 물론 당장 29일 소집하기로 한 중앙위원회가 순조롭게 열릴수 있을지는 낙관하기 힘들다.

 당헌개정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냈던 기간당원 등 일부 당원들이 기초당원제로의 변경을 통한 전당대회를 당을 깨기위한 수순이라며 실력저지에 나설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앙위원회에서 당헌을 변경한다고 해도 대의원들의 추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전당대회장이 난장판으로 변할 수도 있다.

사수파쪽 당원들의 완강한 입장과는 별개로 양형일 의원 등 강경신당파들을 중심으로 전당대회 무용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염동연 의원에 이어 천정배 의원이 탈당 결행 시점을 저울질하며 행동을 함께할 의원들을 모으고 있어 전당대회 이전에 일부 의원들의 집단탈당 또는 연쇄탈당 사태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서울 지역 초선의원인 C의원 등 일부 의원들이 탈당쪽에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천정배 의원과 염동연 의원이 탈당의 깃발을 들 경우 전당대회 이전까지 30여명 정도는 탈당 대열에 합류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고건 전 총리의 대선불출마 선언으로 탈당파 의원들이 연대할 구체적 대상이 없어졌고 노무현 대통령은 다음달 중순 이후 개헌안을 발의하겠다고 공언해 놓은 상태다.

이처럼 정국이 요동치는 상황이고 탈당파들이 내세울 탈당 명분 또한 국민적 공감을 크게 얻기 어려울 수 있어 일단 전당대회를 지켜보자는 쪽에 힘이 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점점더 분명해 지고 있는 것은 전당대회 이전에 일부 의원들이 열린우리당을 떠난다는 것이고 이에따라 열린우리당이 본격적인 분열 단계에 들어서게 되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