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교도소 이감중 발생한 '지강헌 탈주사건'의 실제 탈주범들이 이 사건을 소재로 제작된 영화'홀리데이'(현진시네마, 양윤호감독)의 관람을 원하고 있다고 제작사측이 밝혔다.

11일 이순열 현진씨네마 대표는 "현재 대구 교도소에 함께 수감중인 당사자 3명이 편지와 전화로 영화를 극장에서 관람하고 싶다는 희망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영화촬영중 처음으로 당시 탈주범으로 부터 이 영화때문에 사회복귀이후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는 편지를 받았다"면서 "이에 대해 '홀리데이'는 사회보호감호제도를고발하는 내용으로 절대 불이익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지강헌사건은 1988년10월8일, 서울 영등포교도소에서 충남 공주 및 대전교도소로 호송중이던 지강헌을 비롯한 기결수 12명이 집단탈주한 사건.

영화관람을 요청한 3명의 수감자는 지강헌과 함께 인질극을 벌이다가 붙잡힌 1명과 탈주후 이틀만에 한남동 룸살롱에서 검거된 2명 등이다. 이들은 탈주혐의로 5~7년의 추가형을 선고 받았다. 나머지는 형기를 마치고 모두 출소한 상태.

제작사 측에 따르면 이들 3명은 모두 종교에 귀의해 모범적인 수감생활을 하고 있으며  출소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