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 토고는 의외로 헛점이 많았다.

2006년 독일월드컵서 한국과 G조 조별 리그 첫 경기서 맞대결하는 아프리카의 토고가 8일(이하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근교 비리샤티용에서 기니와 평가전을 가졌다. 결과는 0-1패. 후반20분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내줬지만 두세 골정도는 더 허용할 수 있었던 사실상의 완패였다. 비록 아데바요르, 카데르 등 주축 선수들이 빠졌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해 볼만 하다는 자심감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다부지고 체격조건이 좋은 선수들로 구성된 토고는 전체적으로 들소처럼 그라운드를 누빈다는 인상을 심어 주었다. 그러나 조직력이 떨어져 효율적으로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다. 아프리카 지역예선에서 무려 11골을 작렬시킨 스트라이커 아데바요르가 빠진 공격진은 간간이 역습을 펼쳤지만 예리한 맛을 보여주지 못했다. 현대축구의 특징인 미드필드에서의 치열한 접전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아코토와 마사미소가 포진한 중앙수비라인도 상대의 패스에 쉽게 허물어지며 수차례 허점을 노출하는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좌우 윙백 잔잔아테와 마티아스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지 못하면서도 수비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구축하지 못했다.

하지만 낙관은 금물이다. 최경식 기술위원은"진짜전력은 숨기고 있따. 승패를 떠나 여러가지 전술적 실험을 했을 뿐"이라고 토고의 연막전술에 놀아나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하재훈기술위원은"허점투성이로 보일 수도 있지만 수비 조직력이 결코 만만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이후, 파라과이, 이란, 기니에 잇달아 3연패한 토고는 21일 이집트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출전해 콩고(23일)카메룬(25일)앙골라(29일)와 조별리그를 치룬다. 한국은 이영무기술위원장과 강영철기술위원을 네이션스컵에 파견해 토고를 분석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