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영국대사관이 방문 접수를 통한 비자신청을 하루 40명으로 제한하고 있어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영국대사관은 비자신청자 급증을 이유로 지난달 20일께부터 5일 현재까지 방문 접수의 경우 하루 선착순 40명으로 비자신청을 제한하고 있으며 이 같은 업무 방침을 지난달 20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대사관측은 업무 효율 등을 이유로 신청자수를 제한한다는 입장이지만 신청자들은 추운 날씨에 아침부터 대사관 밖에 줄을 서서 번호표를 받아야 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영국대사관 비자 발급 업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11시30분까지로 돼 있지만 선착순 규정을 적용하면서 신청자들은 오전 7~8시부터 서울 정동 영국대사관 청사 밖에서 줄을 선 채 기다려야 하는 형편이다.

지난달 각 대학교가 방학에 들어가면서 유학비자 신청차 대사관을 방문하는 이들이 하루에 많게는 60~70명에 이를 때도 있어 업무개시 시간인 9시에 맞춰 왔다가 발걸음을 돌리는 이들도 적지않은 실정이다.

우편접수를 통한 신청도 가능하지만 신청자 입장에서는 접수 현장에서 서류 미비 여부를 확인해야 안심이 된다는 점, 우편배송에 시간이 걸리는 점 등을 고려해 대사관을 직접 찾아가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민원인들은 입을 모은다.

5일 오전 8시 영국대사관을 찾은 전모씨는 "경기도에 사는데 지난주 9시쯤 왔다가 40명 안에 들지 못해 헛걸음해서 오늘은 일찍 왔다"며 "접수 당일 심사를 하는 것도 아닌데 신청 접수 자체를 하루 40명으로 제한하는게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불편을 겪는 신청자들의 목소리와 업무처리 효율성을 내세우는 대사관 입장 모두 일리는 있다"면서도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있어 간접적으로 영국대사관측에 개선할 방법이 없느냐는 건의를 하지만 우리 행정력이 미치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