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시장,대선출마 기자회견

한나라당 양대 대선주자 중 한사람인 이명박 전서울시장이 10일 오전 한나라당 염창동 당사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17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이 전시장은 본격적인 세규합과 함께 ‘대세론 확산’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어제(9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의 중재안을 곧바로 수용하고, 대선 참여를 선언하는 발빠른 행보를 보임으로써 ‘기선제압’에 이어 중재안을 거부한 박근혜 전대표를 압박하는 작전으로도 보여진다.

 또한 자신이 박 전대표보다 앞선 가운데 역으로 박 전대표에게 손을 내밀어 경선을 수용하고 함께 가는 한나라당을 보여주자는 계산도 읽혀지기도 한다. 그러나 일단 중재안을 거부한 박근혜 전 대표와의 차별화에 나선 것만은 확실하다.

 이 전 시장은 이날 대선 출마 선언에 앞서 캠프인 서울 견지동 안국 포럼에서 공보 회의를 갖고 준비상황을 직접 챙겼다. 같은 시각 주호영·이성권 의원 등 캠프 소속 초선의원들이 다음 주에 캠프를 옮겨갈 예정인 여의도 용산빌딩에 모여 별도의 대책 회의를 가졌다.

 공보 회의에서 이 전 시장은 특히 참모들에게 ‘말조심’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 중재안에 대해 불만스러운 부분도 있고 미흡하다고 생각되는 점도 있으나, 일단 수용키로 한 만큼 불만 사항을 외부에 표출하지 말라는 것이다.

국회 도서관장 이후 이 전시장 캠프로 옮긴 배용수 공보특보는 “우리 측이 당초 주장한 ‘4만명 여론조사’에는 미치지 못하는 미흡한 중재안이지만 그래도 당이 내놓은 중재안인 만큼 대승적 견지에서 받아들이고 불만을 표출하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다”며 “다만 (박근혜 전 대표 측이) 사실과 다른 내용들을 주장할 경우에는 이를 바로 잡아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전했다.